Sunday, August 31, 2014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BWV 1067

출처(뚜기네)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thugi&logNo=70179873114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BWV 1067  바흐 / 고전음악 이야기
2013/11/24 20:18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BWV 1067


모음곡이란 말은 참 쉽습니다. 
곡들을 모았으니까 모음곡인거겠죠. 그래서 독주 악기를 위한 것이건(무반주 첼로 모음곡), 실내악단을 위한 것이건(관현악 모음곡) 다 모음곡이라 부릅니다. 바흐는 이 모음곡을 참 좋아했는데 그럼에도 오케스트라를 위한 것으로는 1,100여곡이 넘는 작품들 가운데 딱 4곡만 만들었습니다.

과거 이 <관현악 모음곡>이 쾨텐시대, 즉 바흐의 음악 생애의 중간쯤 해당하는 지점(1717~1723)에서 이 작품들이 태어났다고 보았습니다. 요즘 들어선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군요. 적어도 2번과 3번은 라이프치히 시대인 1730년대의 소산물로 보는 것이지요. 바흐 후기의 불꽃같은 시절이었던 그 라이프치히 시대 - 거기에는 콜레기움 무지쿰이란 단체가 있었고 물론 바흐가 맡았던 오케스트라였습니다. 학생들도 많이 참여한 이 악단의 실습에 <관현악 모음곡> 같은 작품은 딱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줄기를 벗어난 것 같지만,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
2번과 3번이 라이프치히 시대고 1번과 4번이 그보다 앞선 쾨텐 시대라면, 작품번호가 좀 뒤섞인 것 같지 않나요? 막 섞였죠. 맞습니다. 이 BWV 라고 부르는 작품번호가 범인이네요. 볼프강 슈미더가 1950년에 만든 작품번호 목록은 이제 하나의 기준이 된 상황이고, 그가 카테고리 별로 정리하는 바람에 작곡연도는 곡의 번호와 따로 놀게 되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오르간 곡이면 오르간곡 끼리, 칸타타면 칸타타 끼리 묶입니다. 나중에 쓴 칸타타곡이 초기에 쓴 협주곡 보다 작품 번호가 빠른 진풍경이 연출되었지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혼란은 있습니다. 이 <관현악 모음곡> 처럼. 

바흐의 문장. 라이프치히 시대에 쓰였으며 J와 B가 디자인되었음.

<관현악 모음곡>의 맏형으로는 '서곡'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서곡은 베르디 오페라 시작할 무렵 나오는 서곡과는 좀 다릅니다. 
이 서곡의 유래를 더듬으니 프랑스 발레가 나오는군요. 17세기 프랑스에선 발레나 오페라 등의 첫 도입부에 서곡이 쓰였습니다. 작곡가로서 륄리가 그 대표 주자죠. 그러니까 18세기 초엽 바흐가 중견 음악가로 활동이 활발하던 무렵 서곡은 더욱 풍성하게 발전했고, 바흐 등 독일 작곡가들은 일정 부분 그 형식적인 면에서 륄리에게 빚을 졌습니다. 결국 이 서곡의 다른 이름은 '프랑스풍 서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긴 서곡이 끝나면 이제 다채로운 춤곡들이 선을 보일 차례입니다. <관현악 모음곡 2번>의 구성은 이렇게 됩니다.
(프랑스 풍) 서곡 - 론도 - 사라방드 - 부레 - 폴로네이즈 - 두블 - 미뉴엣 - 바디네리
악기 구성이라야 원래 단촐하죠. 플루트와 현악기 몇개 그리고 콘티누오면 족합니다. 여기 2번에서는 그냥 플루트가 갑입니다. 전편을 통하여 주도권을 행사하지요. 

지명도가 특히 높은 두 춤곡을 골라 봅니다. 먼저 사라방드. 16세기 스페인이 고향이네요. 고향에서는 빠르고 활달한 성격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바흐의 독일로 넘어와서는 좀 더 무게감 있는 춤이 되었습니다. 중간 정도의 빠르기를 유지하면서 조금쯤 신비한 느낌도 주는군요. 한편 폴로네이즈는 독특한 선율로 이 모음곡에서 가장 사랑받곤 하지요. 폴란드 출신입니다. 

이쯤 해서 짐작이 갈 것입니다. 바흐의 모음곡에 있는 춤곡들이란 진짜 춤을 추기 위한 곡은 아니란 것을. 그렇지만 또한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 곡들의 원형이 춤곡이어서 그 유전자 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언젠가 여기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다루겠지만, 도대체 춤하곤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무반주 첼로곡 조차 '춤' 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 당대의 악기, 당대의 해석을 중시하는 네덜란드 지휘자 톤 쿠프만이 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거의 완전무결에 가까운 <관현악 모음곡> 해석을 들려 주는군요. 오케스트라는 그가 세운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그리고 플루트(정확히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라 부르는 옛 플루트) 주자는 윌버트 하젤체트, 바로크 첼로에 얍 테어 린덴입니다. 쿠프만 자신이 일급 하프시코드 주자인 만큼 또 옛 방식이 그러니까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면서 지휘를 합니다. 그의 음악 동료들 자체가 유럽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자기 분야의 달인들이니 만족할 밖에요.
비브라토가 상당 부분 사라진 담백하고 정갈한, 마치 우리 옛 손맛 같은 바흐의 춤곡들. 춤추고 싶을 만큼 즐겁습니다. 




바하의 관현악 모음곡은 4곡이 남아있고, 어느 것이나 쾨텐 시대의 작품이며
레오폴드 공의 관현악단의 연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당시 모음곡의 표준구성은  서곡 또는 전주곡에 알라망드, 사라방드 등
몇곡의 춤곡 또는 '관현악 모음곡 3번'처럼 아리아를 도입한 것이다.

악상도 악기편성도 4곡이 모두 다르지만
당시의 귀족문화가 이상으로 삼았던 우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점에는 틀림없다.

제2번은 플루트를 중심으로 하고 바이올린 2부, 비올라, 콘티누오에 의한 편성이며
마치 플루트 협주곡처럼 이 악기의 화려한 연주효과를 발휘한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관현악 모음곡 2번은 서곡과 6곡의 춤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 Overture - Grave 4/4  7'20"
느림-빠름-느림의 프랑스풍 서곡
제1부는 장중하고 전아한 발상으로 플루트와 현악기의 대비가 멋지다.
이어지는 알레그로의 중간부에서는 활기찬 대화를 들을 수 있다.
그라베 부분과 알레그로 이하의 부분이 각각 반복되고 끝이 난다.

2. Rondeau - Allegro 2/2  1'49"

론도는 본래 프랑스에서 발생한 옛 가창 형식이며 후에 기악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의 유니즌에 의한 경쾌한 주제가 부주제를 끼고 3회 반복된다.

3. Sarabande - Andante 3/4  3'08"
사라방드는 스페인의 옛 무곡이며, 느린 3박자의 악상이 특징이다.
아리아를 연상케하는 두도막 형식의 주제가 되고, 느긋하게 카논풍으로 모방되어 간다.

4. Bourees I & II - Allegro 2/2  1'49"
부레는 17~18세기의 프랑스 무곡인데 2박자의 악상으로 센박으로부터 시작된다.
두개의 부레가 곡을 구성하고 있고 플루트 독주에 의한 사랑스런 취향의 악상이다.

5. Polonaise - Moderato 3/4  3'02"
폴로네즈는 그 이름이 가리키듯 폴란드의 옛 춤곡인데 3박의 리듬이 특징이다.
중세말에 귀족사회에 도입된 후 궁정무도회에 빠질 수 없게 되었다.
다소 우수를 함축한 주제가 매우 아름다우며,
주제의 전반은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제시하고 후반부는 플루트가 화려하게 장식한다.

6. Menuet - Allegretto 3/4  1'23"
미뉴엣은 프랑스의 무곡으로 중간부의 트리오를 끼고 세도막 형식으로 구성되지만
이 미뉴엣에서는 트리오가 생략되어 있다. 주제는 간소하고 옛스런 취향이다.

7. Badinerie - 2/4  1'27"
플루트가 경쾌하고 발랄한 악상을 전개하고
저음부가 이 악상을 모방해서 움직이며 대조를 이루어 즐거운 기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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