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2, 2011

으젠느 앗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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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젠느 앗제 Eugene At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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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Atget, Organ Grinder, 1898

                          Eugene Atget, Organ Grinder, 1898


"당시에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올바로 평가받지도 못했지만, 삶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조용히 작업하던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의 생애 후반부터 강한 집중력과 성숙된 안목으로 사진을 만들어갔다. 그의 이름은 으젠느 앗제였으며 세상에 수많은 사진을 남겨 놓았다. 그는 사진의 본질적인 의미를 열정적이고 집요하게 찾으려고 애썼다."  - 베레니스 에봇, Berenice Abbott, 1951




스티글리츠와 더불어 현대사진의 원점으로 인식되는
카메라의 시인 으젠느 앗제
그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뱃사람의 잔심부름이며
떠돌이 극단의 배우로 안해본일 없는
밑바닥 인생으로 어두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열살의 연상인 과부와 동거를 하기도 하는등 불우한 나날을 보내다
마흔살이 갓 넘었을때 파리에서의 사진인생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의 사진은 예술작품으로써의 사진이 아닌
철저한 생계수단으로서의 사진이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화가들의 밑그림참고용이되어 팔려나갔다

그는 파리의 사라져가는 도시 모습과 시내의 건물들을 촬영했다




이러한 철저한 생계형 사진가 앗제가
빛을 보게된건 미국의 화가이며 사진가인 만 레이 덕분이었다.
앗제가 사망하기 일년 전인 1926년  그는 앗제의 사진 넉 점을
초현실주의자들의 기관지에 실어 주었고
그의 조수인 미류의 여류사진작가 에보트에게 그를 소개했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이 되었고 앗제가 남긴 2천여 장의 원판과 1만여장의 사진들을
찾아내어  1968년 뉴욕 현대 미술관이 영구 보존하게 되었다.



앗제의 사진은 시간적이라기보다는 공간적이다
유동하는 시간보다는 정지된 공간 속에서 정신적 안정감을 맛볼 수 있다.



오래된 길 , 오솔길 , 공원 혹은 정문과 창, 수레 , 건축물 장식 등
그의 사진적 대상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의미심장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출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재이다.









 
으젠느 앗제(Eugène Atget, 1857‑1927)는 프랑스 사람입니다. 리부른 Libourne 에서 태어났구요, 일곱 살에 부모를 잃은 탓에 조부모들의 품에서 성장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1870년에 교육을 마친 앗제는 잠시 동안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의 선원으로 일했었습니다. 몇 번의 항해 뒤에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류 레퍼토리 극단의 연기자가 된 것입니다. 이 일은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답니다. 이 후 그는 마침내 화가로써 파리에 정착했고, 1890년대에 사진가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특히 19세기 파리에 대한 기록사진작업documentary photographs 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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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LampshadePeddler, 1920


화가로 정착하기 전까진 앗제는 시각 예술에 대해선 이렇다 할 훈련을 받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시각 예술에 대한 제한된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진이 소득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사진의 장면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 관행 같은 것이 있었는데요, 앗제는 이를 이용해 사진으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사진을 몽파르나스의 근처에 사는 예술가들에게 팔았죠. 그는 자신의 사진을 ‘예술가들을 위한 문서documents for artists ’라고 홍보하기 까지 했다니, 의외로 비지니스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890년대 중반에 앗제는 첫 번째 카메라를 지른 이후 10,000 장이 넘게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1899년에는 몽파르나스로 집을 옮겼고, 1927년에 죽을 때 까지 그곳에서 살며 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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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ows view cameras

 

앗제는 목조 주름통이 있고 수직 렌즈가 달린 대형 카메라를 사용해 파리를 찍었습니다. 파리의 이미지들은 18x24cm 크기의 유리 건판을 통해서 사진이 되었구요. 프레임 구석에 종종 생기는 비네팅vignetting은 사진기 위 격판덮개에 있는 렌즈를 옮기곤 하는 그의 습관 때문에 생겼다고 합니다(벨로즈 뷰 카메라 bellows view cameras 가 가진 특징 중 하나기도 하지요). 앗제는 이 방법을 통해서 이미지에 대한 통제와 정확한 원근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앗제 자신도 이 효과를 꽤나 선호했구요. 그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예술가들부터, 건축가, 출판업자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몽환적인 파리의 사진들을 공급했습니다. 그는 이런 활동을 통해 사회적 명성을 얻게 됩니다. 나중엔 파리 시청과 까르나발레 박물관 Carnavalet Museum 을 통해서 파리의 유명한 건축들과 랜드마크들을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한 공식 사진사로 임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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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coin de la Rue Valette et pantheon, 1925

 

디테일 이상의 공간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넓은 전망 또한 앗제 사진의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무엇보다 앗제의 고풍스런 사진 기술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안개가 낀 듯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긴 노출을 통해 만들어지는 빛을 잡아 늘인 것 같은 효과가 이런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현대 파리의 소란스러움을 피하기 위한 집중적이고 제한된 범위의 프레이밍을 구사했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거리 대부분은 비어있습니다. 이런 프레이밍은 이미지 전체에 구석진 감수성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부드러운 연초점과 맞물려서 사진에 초현실적인 느낌을 불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앗제가 애착을 가지던 느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진에서 '자연주의를 주장한 19세기의 영국 사진가들 중엔 초점을 약간 흐릿하게 만듦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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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Le Quai, I'lle de la Cite, 1925

 

파리를 찍은 다른 비슷한 많은 기록 사진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앗제 작업의 질적인 핵심은 깨끗하고 정적인 느낌일껍니다. 앗제사진의 정지된 느낌은 자연스럽습니다. 지나친 대칭과 완벽에 대한 능숙한 기피도 훌륭합니다. 앗제 사진에서 나타나는 아주 사소한 비대칭성은 사진이 완전함을 기할때 나타나는 비인간적인 느낌을 완화시켜줍니다. 이 사소한 불균형은 앗제가 삶과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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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Saint-Cloud, 1921-22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앗제의 사진은 다다이스트 만 레이를 비롯해 앙드레 드랭, 앙리 마티스, 그리고 피카소 같은 1920년대의 유명한 화가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만 레이의 조수이자 동료 사진가이던 베레니스 에봇 Berenice Abbott 은 1927년 앗제의 죽음 이 후 그가 보게 된 사진들에 몹시 높은 예술적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아래 포트레이트는 앗제가 죽기 전 베레니스 에봇이 찍은 앗제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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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Berenice Abbott, 1927 

“그는 도시의 역사가이며 카메라의 발자크,
앗제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 문명의 거대한 융단을 짤 수 있게 되었다.”

- Berenice Abbott

 
앗제에 대한 베레니스의 평가는 한 편으로는 정당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니기도 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예술의 사명이라고 믿는 것이 발자크 식의 사실주의 realism 입니다. 이 원칙을 가장 충실히 반영했던 사람은 발자크 자신과 스탕달이었지요. 발자크 소설의 모든 주제는 하나로 귀결되었죠. 그것은 '돈'입니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주의의 제 1의 원칙을 잘 지킨 소설이 '돈'이라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앗제는 발자크처럼 왕당파도 아니었고 그 작품 역시 '돈'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앗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면 역설적으로 현실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현실주의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예술가들은 수천년전부터 '상징'을 이용해왔지요. 발자크의 모더니즘으로서의 리얼리즘 너머엔 카프카의 소설, 그 무서운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들로 충만한 그의 소설이 위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실은 복잡하고, 현실의 복잡성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럴 때 예술은 알레고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알레고리를 사용한 카프카의 작품이야 말로 리얼real 에 접근하게 되지요. 앗제의 사진은 알레고리와 리얼리즘 사이에 걸쳐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찍은 파리의 사진은 사실적인 파리의 모습이라기 보다 파리의 상징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즉 앗제는 발자크적이면서 동시에 카프카적인 면모를 가졌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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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ène Atget, ragpicker,1900
앗제가 죽었을 때, 에봇의 파트너인 미국인 줄리앙 레비 Julien Levy 가 1,500 점의 네거티브와 8,000 장의 인화물을 구입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앗제 작품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죽음 이후에 가격이 오른다는 속설이 있는데, 앗제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현재 이 사진들은 MoMA(뉴욕 미드타운의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그녀는 가격 뿐만 아니라 앗제 사진에 대한 예술적 평가도 끌어올렸습니다. 기록 사진에서 예술 사진으로 말입니다.

기록사진인 동시에 예술사진을 찍는 것은 모든 균형잡힌 사진가들의 꿈입니다. 앗제는 그 꿈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앗제는 사진이 예술인 동시에 기록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거장입니다. 그것이 디지털 시대에도 앗제의 19세기 사진들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낸 골딘

from http://photo4love.com/sp/sajinsa/Goldin/Goldin.htm
낸 골딘 (Nan Goldin (1953~).미국 )
- 1953. 9. 12 워싱턴 D.C에서 출생하여 보스턴에서 유년시절을 보냄
- 11세때 언니가 자살. 언니 사후 일주일 뒤 첫 성경험. 14세에 집을 나옴.
- 16세때 여장 게이들과 생활하며 이들의 삶을 촬영.
- 메사추세츠 주 터프트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에서 박사학위를 받음.
- 1979년 록 뮤지션 프랭크 자파의 생일파티에서 슬라이드 쇼를 갖고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
- 1981년 키친에서 개인전 개최.
- 1981년 휘트니 미술관의 다운타운별관에서 그룹 쇼에 참여하여 예술계에 데뷔.
- 1982년 휘트니 비엔날레전에서 45분간에 걸친 800장의 슬라이드쇼 개최.
- 1985 휘트니 미술관 비엔날레에 선출.
- 1986년 사진집『성적 종속의 발라드(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발표
사진은 호모, 레즈비언의 셀슈얼리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정상적인 커플, 어린이들, 노인들, 그리고 거리의 스냅이 포함되어 있다.

- 1994년 『All My Self』 발표
그녀의 사진이 세상을 비추었지만, 그녀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고 죽어가는 친구들 때문에 스스로 마약에 의존하였다.
마약중독으로 특수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당시에 찍은 사진들로 자신의 생과 친구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이었다.

- 최근에 『그대의 거울이고 싶다 (I'll Be Your Mirror)』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집은 그녀가 살아온 현대의 단층과 스스로의 삶의 한가운데서 일어났던 의식들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인간관계와 사랑, 죽음, 죄의식, 책임감, 욕망이 어떤 색으로, 어떤 그림으로 왔다가 떠나는지를 보여준다.
- 낸 골딘의 사진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적 느낌 등 서로 함께할 수 없는 배타적 인간관계를 많이 표현한다.
- 낸 골딘은 사진계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계에서도 주요한 인물로 꼽히며, 자신의 가까운 친구들을 오랜 시간 동안 기록한 작품 ‘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로 널리 알려진다.
낸 골딘은 스스로 이 작품집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나의 일기’라고 부른다. 그녀는 성, 에로티시즘, 알코올과 약물 중독, 에이즈, 그리고 그 관계성들을 주요 테마로 하여 주변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있을 뿐, 사진을 통해 어떤 설명이나 판결도 내리지 않는다.
그녀의 사진에 등장하는 친구나 연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우리는 자신의 자그마한 과거사들이 그 위에 겹쳐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낸 골딘은 그녀의 사진에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반성을 이루어내고 있다.
"나는 내가 나의 역사에 있는 다른 사람의 부분에 대해 민감하기를 원치 않는다."(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자신이 영향을 받아 자신의 세계가 변화되는 것을 꺼려한다는 말.)
자신과 관계가 있는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을 사진의 소재로 삼아 이들의 성과 사랑, 가족관계를 솔직하고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극적인 상황이나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이 작품활동을 한다.
그녀의 주된 사진 표현방법은 스트로보를 사용한 스냅숏을 많이 사용한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는 낸 골딘의 사진 속에 들어와 있다.
집을 나온 이후로는 사회 주변부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이들의 일상을 완벽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록을 통하여 자신이 믿는 진실과 나아가서 자신을 보존하려는 욕망이 사진작업으로 연장되었던 것이다.
그녀의 사진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시대를 증언하는 뛰어난 기록이자 한 개인의 증거, 시각적인 일기에 다름 아니다.
그녀에게서 사진은 빛을 통해 대상을 기록하는 매체가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주위에 위치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진인 것이다.
그 사진은 생생한 현실, 인간의 현존을 강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그 수법은 스냅 숏 다큐멘터리이다.
그리고 전시방식은 여러 사진들을 병행하여 영화적 표현을 반영하는 동시에, 슬라이드 쑈를 통해서 사진의 부동적인 속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사진작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로 인해 한 번 흘러가면 다시 볼 수 없는 영화와 달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간 경험의 세계를 체험케 하며 이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시간 감각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사진 속에 들어와 있는 이들은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사는 이들이자 동시에 극단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게이, 레즈비언, 드레그 퀸(여장의 게이들), 마약중독자, 에이즈환자들, 80년대 언더 문화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기존 세력에 대항하는 세대로 완전한 자유를 부르짖는 새로운 형태의 히피들 혹은 예술가들이다.
이 특정한 세대나 집단의 절정과 종식을 기록화하고 있는 그녀의 사진 은 예술과 자유를 따라 자신의 육체, 삶을 기꺼이 버린 이들의 참담한 삶의 기록, 다큐멘터리이다.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가족이 붕괴된 자리에서 서식하는 이들이다.
모든 제도와 금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 해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광적인 삶을 사는 이 들의 삶의 방식은 죽음에 근접한 위험한 삶이고 경계의 삶이다

 
  
  
 
 
 
 
= 참고: 진동선 저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 푸른세상. 外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Tuesday, April 5, 2011

하버드 특강 “정의”


<신년기획> 하버드 특강 “정의”
(Justice with Michael Sandel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PBS / Harvard University 공동제작)
2011년 1월 3일부터 4주간 (월, 화, 수) 밤 12시 EBS 방영 (총12강)
from : http://home.ebs.co.kr/link.jsp?client_id=justice&handle=0&board_seq=3 
<<프로그램 소개>>
?? 하버드대학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지난 20년간 하버드 학생들 가운데 이 강의를 수강한 학생 수는 14,000명에 이르며 특히 2007년 가을엔 한학기 수강생이 1,115명에 달했다.? 2010년 한국에서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 역시 꾸준히 국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저명 인사들의 독서 목록에 끊임없이 거론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이 고조되어 왔다. 그러나 책을 접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조금은 난해하고 관념적이라는 것. 그러나 이제 이 특별한 강의의 실체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Justice 열풍의 진원지인 하버드 특강 “정의”를 EBS가 2011년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것. 2011년 1월 한달 동안 ?총 12강으로 이루어진 “정의” 특강이 EBS에서 연속 방송된다.
??? 아리스토텔레스와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임마누엘 칸트, 존 롤스 같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도덕, 정의, 자유, 평등을 논하는, 얼핏보면 지극히 딱딱히 보이는 이 강의가 이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적인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샌델 교수의 강의 자체가 역동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위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널리 알려진 샌델 교수의 강의 스타일은 일방적인 수업이나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질문들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인기는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되어,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지난 4월부터 2개월에 걸쳐 "정의“강의를 방영해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실제로 NHK 홈페이지 프로그램 다운로드 횟수 신기록을 갱신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BBC는 2009년 라디오 특집 프로그램으로 ”정의“를 고정 편성했고 2011년 TV 정규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급격한 경제개발을 거치며 우리는 ‘정의’를 잊거나 무시하게 됐다. 정의와 자유, 도덕, 평등처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모두에게 필수적인 개념들을 간과해왔던 것이다.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고, 아주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도 이 개념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어렵게 했다..
??이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실로 들어가 정의와 자유, 도덕, 평등에 대해 고민해보자. 12강으로 이뤄진 강의에서 샌델은 까다로운 도덕적 딜레마들을 제시하며, 어떤 선택이 정당한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를 인부 1명이 일하는 선로와 5명이 일하는 선로 중 어디로 몰고 가야 할까? 조난을 당해 오랫동안 굶주린 선원들이 제일 약한 소년을 잡아먹었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에 값을 매기는 건 가능하고 정당한 일일까? 안전띠나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법으로 강제하는 건 잘못일까? 국방, 치안, 사법제도 이외의 목적을 위해 세금을 거두고 사용하는 건 잘못일까? 정자 기증, 난자 기증, 상업적 대리출산은 아기를 사고파는 것과 비슷할까?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일까? 미국의 많은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소수집단 우대제도는 정당할까? 선천적 장애가 있는 골프선수는 카트를 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 샌델의 질문은 끝이 없다. 그리고 정해진 모범정답도 없다. 도덕적 문제는 흑과 백의 이분법으로 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질문속에, 반박에 반박이 오가며 지성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개강의실, 하버드대학 샌더스극장(Sanders Theatre: 하버드대학 내 대형 강의와 공연을 위한 공간. 처칠, 루즈벨트, 마틴 루터 킹, 고르바초프 등 유명인들의 특강이 이루어졌던 장소로도 유명함)으로 가보자.
1월 3일 1강. 벤담의 공리주의
(The Moral Side of Murder/The Case for Cannibalism)

<개요>
 하버드대학 샌더스극장에서 진행되는 샌델 교수의 강의는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문제들이나 재미있는 가정을 가져와 그 안에 숨은 철학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간인 “벤담의 공리주의”는 흥미로운 가정으로 시작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를 인부 1명이 일하는 선로와 5명이 일하는 선로 중 어디로 몰고 가야 할까? 5명 대신 1명을 희생시키는 게 정당하다면, 선로 밖에 있던 1명을 밀어 넣어 전차를 멈추는 건 어떨까? 19세기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도 정의와 도덕을 논하는 소재로 등장한다. 조난을 당해 오랫동안 굶주린 선원들이 제일 약한 소년을 잡아먹었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까?
??각각의 경우에 대해 판단을 내리며, 우리는 두 가지 방식의 도덕적 원칙을 인식하게 된다. 행위의 결과에 따라 도덕성을 판단하는 결과론적 도덕 추론과 절대적인 도덕규범에 따라 도덕성을 판단하는 정언론적 도덕 추론이다. 다양한 도덕적 딜레마를 체험하며 지적 즐거움과 성찰을 얻을 수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실로 들어가보자.

1월 4일 2강. 공리주의의 문제점
(Putting a Price Tag on Life/How to Measure Pleasure)

<개요>
??두 번째 시간인 “공리주의의 문제점”는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이론 중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비용?편익 분석’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업과 정부가 늘 이용하는 것이다.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체코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게 정부에 이익이 된다는 비용?편익 분석을 내놓았다. 포드는 비용?편익 분석을 근거로 핀토 자동차에 안전장치를 달지 않았고, 그 결과 사람들이 죽고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사람의 목숨에 값을 매기는 건 가능하고 정당한 일일까? 1930년대, 한 심리학자는 불쾌한 경험들의 목록을 만들고, 얼마를 주면 그 경험들을 하겠냐고 청년들에게 물었다. 그의 연구는 선과 가치도 하나의 단일통화로 환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공리주의에 대한 또 다른 반박은 개인 혹은 소수집단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수 로마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독교도들을 사자 우리에 던져 넣은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후대의 공리주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이런 반박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공리주의를 보다 인간적인 철학으로 만들고자 했다. 밀은 먼저 고급쾌락과 저급쾌락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샌델과 학생들은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만화영화 ‘심슨가족’을 이용해 밀의 주장을 실험해본다. 밀은 개인의 권리에 대한 반박에도 대답을 내놓는다. 그는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공리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와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가 어떻게 다른지, 공리주의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월 5일 3강. 자유지상주의와 세금
(Free to Choose/Who Owns Me?)

<개요>
??세 번째 시간에는 자유지상주의에 대해 알아본다. 개개인을 공동체 행복의 도구로 보는 공리주의와 달리 자유지상주의는 개인의 자유권을 근원적인 권리로 본다. 개개인은 개별적 존재이고, 사회가 의도하는 일에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자유지상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국가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그가 주장하는 최소국가는 시민보호를 위한 온정주의적 법률에 반대하고, 도덕법에 반대하며, 부의 재분배에 반대한다. 안전띠나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법으로 강제하는 건 잘못일까? 동성애자의 성적 접촉을 법으로 금지하는 건 잘못일까? 국방, 치안, 사법제도 이외의 목적을 위해 세금을 거두고 사용하는 건 잘못일까?
??노직은 세금이란 개인의 소득을 가져가는 것이고, 그건 강제노동과 다르지 않으며, 그건 노예상태와 같다고 말한다. 여기서 자유지상주의에 깔린 기본개념 ‘내가 나의 주인이다’가 나온다. 세금은 자기소유의 원칙을 위반하기 때문에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가난한 사람한테는 돈이 더 절실하고, 민주사회의 피통치자가 동의한 징세는 강압행위가 아니며, 성공한 사람들은 사회에 빚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자유지상주의는 공리주의의 부작용을 해결하려고 했다. 개인을 집단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자기소유의 개념에 호소한 것이다. 자유에 대한 권리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는 자유지상주의는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빌 게이츠나 마이클 조던 같은 이들한테 세금을 물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 함께 생각해보자.
1월 10일 4강. 존 로크와 자유지상주의
(This Land is My Land/Consenting Adults)

<개요>
??네 번째 시간에는 자유지상주의와 미국 독립선언에 큰 영향을 준 영국 철학자 존 로크의 사상에 대해 알아본다. 로크는 국가가 개인의 기본권 중 일부를 제한할 수 없고, 재산권을 자연권으로 본다는 점에서 자유지상주의와 유사해 보인다. 로크는 자유롭고 평등한 자연 상태에도 자신의 자연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제약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다. 생명, 자유, 재산에 대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는 국가보다도 먼저 나타났다. 로크는 또한 자기소유 개념에서 노동을 통한 재산 생성을 설명한다. 채집과 사냥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경작을 통해서도 인간을 재산을 얻으며, 경작을 하고 울타리를 치는 경우에는 땅까지 소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존 로크에게 두 번째로 중요한 주제는 합의다. 로크는 합법정부는 합의에 기반을 둔 정부라고 말한다. 자연 상태를 벗어나 공동체를 세울 때 사람들은 합의를 하고, 그 합의는 커다란 구속력을 가진다. 자유지상주의와 비슷해 보이던 로크는 ‘합의’라는 문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로크에게 합의는 아주 중요하고, 다수의 합의가 만들어낸 법률은 개인의 기본권마저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이나 절대 권력자의 변덕에 의한 임의적인 지배가 아니라면, 징집을 통해 시민을 전쟁터에 내보내고, 세금을 거둬들여도 로크에게는 권리 침해가 아니다. 후대의 많은 사상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존 로크. 하지만 그가 토지에 대한 사유재산을 옹호한 건 어쩌면 북아메리카 식민지 중 하나의 행정관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자유지상주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로크의 사상을 함께 공부해보자.
1월 11일 5강. 합의의 조건
(Hired Guns?/For Sale: Motherhood)

<개요>
??다섯 번째 시간에는 ‘합의의 조건’이라는 문제를 고민해본다. 존 로크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률을 이용해 시민을 징집하는 건 자연권 침해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은 징병과 유급 대리복무가 혼합된 병역제도를 운영했다. 먼저 국가가 징병대상을 선정한다. 만약 징병대상자가 군대에 가기 싫다면, 그는 돈을 써서 대리인을 구하면 된다. 실제로 남북전쟁 당시 많은 이들이 대리인을 사서 전쟁에 가는 걸 피했다. 시장에서 복무 대리인을 구하는 것을 정당하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급여와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며 사병을 모집하는 미국의 100% 지원병제는 남북전쟁 때의 징병제도와 어떻게 다를까? 징병제와 의무병제, 용병 고용 중에서 가장 도덕적인 병역제도는 무엇일까?
??시장은 병역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식과 출산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불임전문병원들이 늘어나며, 미국에서는 난자와 정자 기증자, 대리모를 찾는 광고가 흔한 일이 됐다. 샌델 교수는 이번 토론의 주제로 ‘아기 사건’을 선택했다. 아이를 낳지 못 하는 스턴 부부는 대리모 메리 베스 화이트헤드와 계약을 맺었다. 화이트헤드가 스턴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해 아이를 낳은 뒤, 아이를 스턴 부부에게 입양시키고 대신 돈을 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출산 후 화이트헤드는 아기를 키우겠다고 마음을 바꾼다. 사건은 법정으로 넘어갔다. 성인들의 합의에 의해 맺어진 대리출산 계약은 이행돼야 할까? 상업적 대리출산은 아기를 사고파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진짜 자유로운 합의가 맺어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함께 철학적 논쟁으로 들어가보자.

1월 12일 6강.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론
(Mind Your Motive/The Supreme Principle of Morality)

<개요>
??여섯 번째 시간에는 난해하기로 유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사상을 살펴본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에서 칸트는 두 가지 의문에 대해 답을 제시한다. ‘최고의 도덕원칙은 무엇인가?’와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다. 칸트는 자유와 도덕, 이성에 대해 까다롭고 엄격한 개념을 제시한다. 자유는 스스로에게 부과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덕은 목적 그 자체를 선택하는 것인데, 이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존엄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야 한다고 칸트는 주장한다. 또한 칸트는 도덕이 동기에 달려 있으며, 선한 동기는 의무 동기라고 말한다.
??칸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대조되는 개념들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도덕을 결정하는 동기에는 의무 동기와 끌림 동기가 있다. 자유를 결정하는 의지 결정 방법에는 자율과 타율이 있고, 이성이 내리는 명령에는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이 있다. 정언명령은 다른 목적에 기대지 않는 명령이고, 가언명령은 ‘X를 위해 Y를 하라’는 명령이다. 칸트는 정언명령의 세 가지 공식도 제시한다. 첫째는 보편적 법칙의 공식이다. 어떤 행동이 정언명령에 의한 것이라면, 그것을 보편화했을 때 모순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는 목적으로서의 인간의 공식이다. 칸트는 인간이 그 자체에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존엄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엄격하고 까다로우면서도 현대인의 사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함께 공부해보자.
1월 17일 7강. 거짓말의 교훈
(A Lesson in Lying/A Deal Is a Deal)

<개요>
??임마누엘 칸트의 엄격한 도덕이론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다. 칸트는 비록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거짓말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믿음에 따라 칸트 역시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시간에 샌델 교수는 두 가지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칸트의 이론을 시험해보도록 한다. 자기 집에 숨어있는 친구를 죽일 목적으로 살인자가 찾아와서 노골적으로 그 친구가 집에 있는지 묻는다. 이런 경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잘못인가? 잘못이라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인자를 오해하게 만들어 친구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샌델 교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추문을 교묘한 말로 부인한 청문회관련자료를 보여주면서 노골적인 거짓말과 상대를 오인하게 만드는 호도성 진술의 차이를 생각해본다. 이것을 통해 칸트가 말한, 진실을 말함으로써 도덕법(정언명령)을 준수하는 것이 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행동인지 살펴본다.
??또한 현대철학자 존 롤스의 정의론을 살펴본다. 롤스에 따르면 정의의 원칙들은 실제계약이 아닌 ‘가상의 사회계약’으로부터만 도출될 수 있다. 실제계약은 각 이해세력의 출신배경이나 협상력, 지식의 차이와 같은 임의적 요소들이 개입되므로 항상 공정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공동으로 지배할 정의의 원칙들은 실제계약이 아닌 가상의 계약으로부터 도출된다. 롤스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나이나 성별, 인종, 지식, 힘, 사회적 지위, 가정환경이나 종교, 인생의 목표마저 모르도록 ‘무지의 장막’에 가려진 상황을 가정한다. 이 ‘무지의 장막’에 가린 상태에서는 모든 사람이 원초적으로 평등한 입장에 놓이게 되므로 특수한 이해관계를 배제한 정의의 원칙에 합의할 수 있으며, 무지의 장막이 걷히고 불행하게도 자기가 최하위계층으로 판명 날 경우를 대비해 약자를 배려하는 차등의 원칙을 채택할 것이라고 한다. 샌델 교수가 제시한 재미있는 사례들(바닷가재를 잡아온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계약자, 어린아이들의 야구카드거래, 물이 새는 변기, 데이비드 흄과 도색업자의 소송, 자동차수리업자 샘, 바람난 배우자)을 통해 공정한 계약이란 무엇인지, 정의의 원칙들은 어떻게 도출되는지 생각해보자.
1월 18일 8강. 공정한 출발
(What's a Fair Start?/What Do We Deserve?)

<개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정당한가? 연소득이 3100만 달러인 마이클 조던이나 수백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의 입장에서 보면 부당한 일일 수도 있다. 반면 최하위계층의 입장에서 보면 단지 재능을 타고났다는 이유만으로, 더 좋은 가정환경에서 온갖 혜택을 누려왔다는 이유로, 이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자신의 몫이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 물론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 노력 때문에 소득과 분배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이것이 전적으로 자기의 공이라 주장할 수 있는가? 정의로운 분배원칙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존 롤스의 대답은 평등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다. 무지의 장막에 가려진 사람들이 원초적 입장에서 선택할 정의의 두 원칙, 특히 차등의 원칙은 분배정의를 논하는 핵심이다. 차등의 원칙이란 선천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재능을 발휘해 얻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쓴다는 조건 하에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용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자기소유나 노력,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반박과 그에 대한 롤스의 대답이 설득력이 있는지 평가해보자. 샌델 교수는 지금까지 토론한 내용을 자유주의사회, 능력주의사회와 롤스의 평등이론으로 요약하고, 현대사회의 임금격차가 공정한지 질문을 던진다. 판사의 평균 연봉은 20만 달러가 약간 안 되는 반면 TV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디 판사는 열 배가 넘는 250만 달러를 번다. 미국 교사들의 연봉은 4만 달러가 약간 넘는데 Late Night Show를 진행했던 데이비드 레터맨의 연봉은 310만 달러다. 이런 격차는 공정한가? 존 롤스는 아니라고 한다. 개인이 성공하는 데는 타고난 행운, 뛰어난 유전자, 좋은 가정환경처럼 후천적 노력과는 무관한, 도덕적으로 볼 때 자의적인 요소들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연히 자기가 속한 사회가 자기 재능을 높이 평가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뛰어난 법률가도 수렵사회나 전사를 우대하는 사회에 태어났다면 지금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법률가로서 그 사람의 재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를 점한 사람에게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도덕적으로 볼 때 이런 자의적 요소들이 분배의 기준이 된다면 그 원칙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공정한 분배정의는 무엇일까? 롤스는 분배의 문제를 도덕적 자격이 아닌 합법적 권한의 문제로 본다. 이 둘을 구분하는 도덕적 함의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1월 19일  9강. 소수집단우대정책
(Arguing Affirmative Action/What's the Purpose?)

<개요>
??지난 시간에 토론한 소득과 재산에 있어서의 분배정의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교육과 입학, 입사 기회에 있어서의 분배정의에 대해 알아보자. 셰릴 홉우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전문대를 자력으로 졸업하고 텍사스 주립대학 로스쿨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홉우드는 시험성적이나 졸업평점이 자기와 같은 소수인종은 합격한 반면, 자기는 백인이란 이유만으로 탈락했다며 1996년 텍사스 로스쿨을 고소했다. 셰릴 홉우드가 백인으로 태어난 것은 자기 잘못이 아닌데, 또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잘못은 자기가 한 일이 아닌데 소수집단우대정책의 희생양이 된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백인보다 학업성취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소수인종의 경우 같은 점수라도 그 잠재력에 가산점을 매겨 불평등을 바로 잡는 것이 옳은가? (시정 논리) 또는 노예제도나 인종차별 같은 과거의 잘못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소수인종은 교육여건의 불평등에 상관없이 보상해야 하는가? (보상 논리) 그것도 아니면 다양성 증진이라는 대학의 사명에 따라 소수집단우대정책을 지지해야 할까? (다양성 논리) 이 사명 때문에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은 아닌가? 대학의 사명은 대학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인가? 소수집단우대정책을 둘러싼 열띤 토론을 살펴보자.
??현대철학이 기존 철학과 구분 되는 결정적인 차이는 분배정의를 도덕적 자격에서 분리한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자유지상론자도 존 롤스 같은 평등론자도, 칸트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분배정의를 다른 관점에서 본 철학자도 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그 목적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주는 것이다. 가령 제일 좋은 플루트는 돈이 많은 사람이나 신분이 높은 귀족,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플루트를 제일 잘 부는 연주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플루트의 존재이유, 목표, 목적, 즉 텔로스가 바로 연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일 좋은 테니스 코트 사용권도 돈 많은 사람이나 거물, 위대한 과학자가 아니라 테니스를 제일 잘 치는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정의란 개인의 덕목에 딱 맞는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다. 소수집단우대정책을 둘러싼 논쟁 역시 대학의 사명, 대학의 목적이 자의적으로 정할 수 없는 정의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추론을 언급할 수 있다.
1월 24일 10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정치
(The Good Citizen/Freedom vs. Fit)

<개요>
??정치의 목적은 무엇인가?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현대정치철학의 주된 관심사가 소득과 재산, 기회의 공정한 분배라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된 관심사는 공직과 명예의 분배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개인이 응당 받아야 할 몫을 주는 것, 개인에게 딱 맞는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런 합목적적 추론은 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에게 정치의 목적은 시민의 미덕을 배양하는 것이고 국가와 정치공동체의 텔로스(목적)는 ‘행복한 삶’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폴리스에 살도록 정해진 존재이고 인간의 본성은 정치에 참여해 고유한 언어능력을 발휘할 때 완벽히 실현된다. 그럼 폴리스에서의 발언권, 정치권력은 어떻게 할당해야 할까? 최고의 공직과 명예는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이 공동체의 목적에 가장 많이 공헌한 시민이다.
??그런데 우리는 공동체의 목적, 사회적 행동의 목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은 현대의 골프논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선천적으로 다리에 혈액순환장애를 안고 있는 프로골퍼 케이시 마틴은 프로투어에서 골프카트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PGA에 요청했다. PGA가 이 요청을 거절하자 마틴은 협회를 고소했고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간다. 골프의 목적은 무엇인가? 골프코스를 걷는 것이 골프의 필수요소인가? 여기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배정의를 논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한 두 요소, 목적과 명예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치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이다. 이 목적에 따라 개개인에게 딱 맞는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라면 개인의 권리나 선택의 자유는 없는 것일까? 내가 어떤 일에 가장 잘 맞는다고 해도 내가 그 일을 원치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제 옹호는 바로 이런 개인의 권리나 자유를 침해한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반박에 어떻게 대답했을까?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반론들을 살펴보고 칸트와 롤스로 대표되는 현대정치철학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1월 25일 11강. 충성의 딜레마
(The Claims of Community/Where Our Loyalty Lies)

<개요>
??칸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합목적적 정치론을 비판하며 개인의 자유를 강조한다. 정치가 ‘좋은 삶’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에 딱 맞는 역할을 개인에게 찾아주는 거라면 강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선’인지는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그 권리를 공정하게 보장하는 정의의 기틀만 마련해주자는 것이 칸트와 롤스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적 정치론이다. 우리 인간을 합목적적 자아가 아닌 자유주의적 자아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각자가 생각하는 선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 권리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자연적, 보편적 의무). 또 계약처럼 선택이나 합의에 따라 자발적으로 생기는 의무도 있다(자발적 의무). 자유주의는 이렇게 모든 의무를 자연적, 자발적 의무로 설명한다. 문제는 자기가 선택하거나 합의하지 않은 일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식의 극단적 개인주의이다. 미국의 노예제나 나치독일의 유태인학살처럼, 과거로부터 전수된 공동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역사적 기억상실 태도는 도덕적 불감증으로 비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주의자들이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다. 공동체주의자들은 자연적, 자발적 의무 외에 세 번째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소속, 연대, 충성의 의무다. 자유주의적 자아개념에 반대하는 매킨타이어의 ‘서사적 자아 개념’은 개인을 소속 공동체의 일부로 파악함으로써 공동의 책임을 포용한다. 문제는 자기가 속한 여러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할 경우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의무를 선택해야 할까? 물에 빠진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 중 누구를 구해야 할까? 연로한 남의 부모와 자기 부모 중 누구를 부양해야 할까?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걸 목격했다면 공동체의 정의수호를 위해 친구를 고발해야 할까? 흉악범인 형을 보호하려고 법정에서 진술을 거부한 동생의 행동은 보편적 의무를 저버린 부도덕한 일일까? 나치에 점령당한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전투기조종사는 자기 마을을 폭격해야 할까?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이 ‘충성 딜레마’에 대한 토론을 통해 공동체주의가 극복하려 한 것은 무엇인지, 또 그 한계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1월 26일 12강. 정의와 좋은 삶
(Debating Same-Sex Marriage/The Good Life)

<개요>
??정의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에서 분리될 수 있는가? 정의의 원칙을 정하는 문제는 결국 올바른 도덕적, 본질적 가치의 문제로 귀결되지는 않는가? 만일 정의를 선이나 좋은 삶에 결부시킬 수밖에 없다면 다원적 사회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선이나 좋은 삶은 모두 다른데 어떻게 공동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오늘은 칸트와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에 대한 공동체주의자들의 비판을 검토하며 정의는 선에 결부될 수밖에 없고 공동선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동성혼 문제를 토론해본다.
??공동체주의자들의 비판처럼 소속, 연대, 충성의 의무가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자연적, 자발적 의무, 인간의 보편적 의무에 종속돼야 한다는 자유주의적 정의론은 항상 보편적 의무를 특수한 의무보다 우선시한다. 문제는 몬테스키의 명언처럼 언제나 보편적 의무를 우선시하는 도덕군자에게는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모두가 도덕군자가 되는 이런 사회는 실현 불가능할뿐더러 인간사회로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서사적 자아개념, 제 3의 의무를 말하면서 정의를 선의 문제로 보는 공동체주의자들의 입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정의를 선에 결부하는 방식도 두 가지가 있다는 점이다. 첫째는 노예제를 옹호한 미국 남부인들처럼 정의를 특정한 사회의 공통된 이해, 전통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때 정의는 상대적인 개념이 되고 특유의 비판적 성격을 상실한다. 반면 정의를 본질적 선에 결부하는 두 번째 방식, 비상대적 접근도 있다. 엄밀히 말해서 공동체주의라고 할 수 없는 이 방식을 동성혼이나 낙태 문제에 적용해보자.
??동성혼 문제는 정의와 권리의 개념이 모두 포괄된, 사회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또한 결혼의 목적, 동성혼의 도덕성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므로 정의와 선의 관계를 토론하기에 적합한 주제다. 기독교에서 말하듯 동성혼은 죄악이기에 이성혼만 인정해야 할까? 동성혼도 이성혼처럼 인정해야 할까? 아니면 애초에 결혼을 인정하는 건 국가의 역할이 아닐까? 열띤 토론을 마치고 이견들을 정리하며본 강의의 주제였던, 정치철학이 추구하는 공동선의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Monday, April 4, 2011

[ERP 고도화 전략②]차세대 ERP의 요건

from http://www.cio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65


[ERP 고도화 전략②]차세대 ERP의 요건
이종 앱과 레거시 앱도 ERP 프로세스로 통합해야
2011년 03월 27일 (일) 23:08:47  조용완 SAP코리아 위원  yong.wan.jo@sap.com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제일 큰 고민사항은 프로세스 변경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프로세스 개선이라고 한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 패키지 도입을 통해 베스트 프랙티스를 반영하고, 동시에 패키지로 수용할 수 없는 기업의 고유 업무영역(Own Practice)을 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빠르고 쉽게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기업 고유 업무 프로세스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 비즈니스 변화 속도와 방향은 예측조차 힘들다. 비즈니스 변화에 IT가 적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가속도가 붙고 있는 비즈니스 변화에 맞춰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민첩한 프로세스와 IT 환경은 필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융·복합 상품이 출현하고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다기업(Cross-company) 프로세스와 복합산업(Cross-Industry)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프로세스 관리 기능이 요구된다.
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최종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적시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업과 IT 간의 긴밀한 협업은 필수다. 따라서 현업과 IT가 협업할 수 있는 업무 환경과 도구가 요구된다. 특히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구축이나 확장, 개선을 준비하는 고객에게는 신속하고 저비용으로 프로세스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즉, IT가 프로세스 변화에 대한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 업무 프로세스의 가시성 보장, 다양한 시스템과 조직에 걸쳐 있는 복잡한 프로세스의 처리, 최종 사용자 요구사항에 대한 패키지 기능부족의 지원, 효율적인 협업 환경 마련 등을 제공할 때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런 IT의 보편적 고민을 ERP 부문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의 당면 과제=빙산의 일각이란 말이 있다. 빙산 대부분은 바다 속에 잠겨 있어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ERP를 포함한 대부분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은 마치 빙산과도 같은 내부 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은 각 솔루션 업체가 수십년 동안 고민해 만들고 개선해온 주요 업무 로직 및 프로세스(베스트 프랙티스)가 패키지 내부에 녹아든 것으로, 패키지 내부에서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고 연관돼 있다. 따라서 외부에서 패키지 내부의 업무 로직, 프로세스, 데이터,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대한 접근과 변경은 극도로 제한돼 있다. 패키지 내부의 훌륭한 업무 로직과 프로세스를 실제 사용하고 효과를 보는 것은 해당 패키지의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사용자들에게 제한된다.
최근 대부분의 패키지 업체들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라는 새로운 아키텍처 모델을 적용해 내부 기능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해당 업체에 특화된 기술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제공되던 인터페이스 형태를 표준 인터페이스 기술인 웹 서비스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것 역시 엄청난 발전이지만 좀 더 이상적으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패키지 외부에서도 패키지 내부에 어떤 업무 기능들이 있는지 쉽게 검색하고 원하는 형태의 프로세스로 엮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즉, 베스트 프랙티스를 활용해 기업 고유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SAP ERP를 사용하거나 도입을 고려하는 고객들 역시 SAP의 풍부한 경험과 베스트 프랙티스 모델, 솔루션의 안정성 등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 반면에 SAP ERP의 기능 개선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조합, 외부와의 인터페이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렵고 유연하지 못한 구조로 여기고 있다.
과거에는 SAP ERP의 표준 기능과 SAP GUI의 개선 요구에 대해 아밥(ABAP)이라는 SAP 특화 기술을 통해 하드코딩 하거나 별도의 이기종 플랫폼을 도입,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 도구나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ERP 로직이나 데이터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ERP뿐만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여러 이기종 애플리케이션의 기능들을 사용해야 하는 최종사용자 입장에서는 매번 해당 시스템에 별도로 접근해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기종의 업무 기능들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의 컴포지트 애플리케이션(CA)이 필요하다. 신규 업무 개발의 경우에도 실제 업무 요건의 상당부분은 ERP를 포함한 기존 시스템에서 대부분 제공되는 기능들이다. 하지만 현재 기업의 IT아키텍처와 환경은 이런 주요 업무 기능과 프로세스를 다른 시스템에서 쉽게 검색하고 접근해 사용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과거 이런 문제점의 주요 원인은 ERP를 포함한 전사 프로세스와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부재, 하드코딩 방식의 시스템 개발·관리, 시스템 통합을 프로세스 관점이 아닌 단순 데이터 관점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ERP를 포함한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업무 로직과 프로세스를 자산화해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거버넌스 환경을 마련하고, 하드코딩 방식이 아닌 모델링 방식의 선진 개발 방식 접근이 필요하다. 또 단순 데이터 통합이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프로세스 통합을 이끌어내고 SAP의 아밥 기술과 국제 표준 기술인 자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환경이 요구된다.
◇ERP 모듈과 레거시 앱의 유연한 통합=통합 플랫폼 환경에 대한 기업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ERP 업체들도 변화하고 있다. SAP의 경우 차세대 전략 플랫폼 ‘비즈니스프로세스플랫폼(BPP)’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SAP가 보유하고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 모델뿐 아니라 고객 특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제품화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쉽고 빠르게 지원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즉, ERP 로직과 레거시 시스템의 로직을 표준 서비스화 해 중앙서비스저장소(ESR)에 등록해 관리하고 이런 서비스를 선택해 조합함으로써 최종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ESR에는 3500개 이상의 SAP 기본 서비스가 제공되며 레거시 시스템의 기능과 신규 기능은 추가 등록해 사용하게 된다. ERP의 표준 기능뿐 아니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레거시 기능들 또한 표준 서비스로 등록해 관리하고 전사 차원에서 재사용 가능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ERP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ERP 시스템 외 별도의 웹 시스템이나 ERP와 연동돼야 하는 업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별도 플랫폼과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 관련 솔루션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BPP는 ESR에 등록돼 있는 서비스들을 활용해 모델링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수 있게 하는 ‘컴포지트 환경(CE)’이라는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코딩을 최소화해 개발 생산성과 전체 개발비용을 대폭 절감시켜 준다.
원론적이지만 ERP를 도입하는 목적은 ERP 시스템을 잘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많은 국내 기업들은 ERP를 도입하고도 개발시스템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ERP 표준 프로세스와의 불일치로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만, 프로세스 측면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에 따라 발생되는 시스템의 변경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프로세스의 확장·변경은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발생되지만 그런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제 거시적인 관점에서 ERP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기능이나 확장 영역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IT 아키텍처를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ERP를 포함한 주요 시스템의 업무 기능을 표준화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자가 발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IT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이다.



조용완 SAP코리아 BPP솔루션 담당위원 yong.wan.jo@sap.com

[ERP 고도화 전략①]글로벌 표준 vs 한국형 ‘제로섬’ 게임 끝났다

from http://www.cio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66


[ERP 고도화 전략①]글로벌 표준 vs 한국형 ‘제로섬’ 게임 끝났다
서비스지향 아키텍처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ERP
2011년 03월 27일 (일) 23:09:00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다수의 해외 법인에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자원관리(ERP)를 적용하면서 ERP 구축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 변화를 맞고 있다. 첫 번째는 ERP 패키지 내 프로세스의 표준 적용률이 높아지면서 커스터마이징 최소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법인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입맛에 따라 추가 개발을 할 수 있었지만 해외 법인의 업무 환경은 제대로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ERP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화다. SOA는 비즈니스에 IT의 민첩성과 유연성, 기존 개발한 기능의 재활용 등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만 ERP만큼은 SOA의 논외 대상이었다. 기업 역시 ERP는 으레 오랜 구축 기간과 많은 투자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서는 ERP에도 SOA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최근의 ERP 기술 발전은 기업이 비즈니스의 중추 플랫폼으로서 ERP를 재정비하도록 하고 있다.
◇높은 구축 비용과 오랜 구축 기간, 왜 당연시하나=많은 최고정보책임자(CIO)가 ERP 시스템 구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것은 높은 구축 비용과 오랜 구축 기간, 다른 업무 시스템과의 연동 작업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GSI ERP 프로젝트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자료:CIO BIZ+, 2011년 3월>
2009년부터 GSI ERP를 구축해온 만도의 경우 한국을 포함해 세계 11개 공장에 모두 구축하는 데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I ERP 막바지 단계로 올해 인도법인 적용만 남겨둔 LS전선 역시 가장 큰 고충으로 장기간 소요되는 구축 기간을 꼽았다. 민관기 담당(CIO)은 “2009년 이전 5개 법인, 2010년 6개 법인 등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ERP 확장 구축을 해 왔는데 롤아웃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보통 5~6개월이 소요된다”며 “롤아웃 프로젝트는 3개월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GSI ERP 첫 삽을 뜨는 범한판토스 역시 구축 기간이 큰 고민이다. 전 세계에 동시 오픈하는 빅뱅 방식을 채택할지 지역별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방식을 채택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0개월 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석태 상무(CIO)는 “ERP만 구축한다고 했을 때 1년 이내에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기업이 ERP 구축 기간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산 증가는 물론이고 법·규제를 포함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RP 구축 프로젝트 중에 IFRS나 FTA 등 새로운 법·규제가 등장하면서 ERP 요건 정의가 추가되고 설계 변경, 비용 증가는 물론이고 프로젝트 납기 또한 지키지 못하게 된다.
ERP 구축 기간은 추가 개발 작업이 관건이다. 커스터마이징과 시스템 연동 등 개발 작업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구축 기간과 비용 모두에 영향을 준다.
ERP 표준 프로세스에서 제공되지 않거나 기업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코딩에 의한 개발 작업이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커스터마이징은 ERP 구축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핵심이다. 또 시스템 간 연동을 위해 기업애플리케이션 통합(EAI), 데이터 통합,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스템 등 ERP 자체 구축 외의 작업도 많다. 특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실시간 지원이 요구될수록 더욱 많은 기업 내 정보시스템과 데이터 통합이 요구된다.
◇커스터마이징과 통합 작업의 재발견=최근 GSI ERP를 구축하는 기업들에서는 커스터마이징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 같이 ‘한국형 ERP’라는 이름으로 국내 특수성을 반영할 경우 해외 법인의 업무 환경은 제대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구축 당시 추가 개발이 많을수록 추후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조선/해양 부문 ERP 구축 후 전기전자, 풍력 등 신규 사업에 ERP를 구축했는데 단 8개월 만에 완료했다. 비용 역시 기존 ERP 구축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황규옥 그룹장은 “ERP 표준 적용률이 95% 이상이었기 때문에 컨설턴트와 개발자 사용을 최소화한 것”에서 이유를 찾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부 인력의 ERP와 업무 프로세스의 이해도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자료:CIO BIZ+, 2011년 3월>
김준 삼정KPMG 상무는 커스터마이징을 무엇으로 정의하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사의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능, 편리한 기능을 시스템(애플리케이션)에서 지원하지 않을 때 개발하는 것을 커스터마이징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해당 프로세스가 비즈니스 시나리오 상에서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검토하는 것은 종종 간과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프로세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의미있는 커스터마이징을 구별해내는 것이 먼저라는 설명이다.
강우진 한국오라클 상무는 “현행 커스터마이징의 가장 큰 문제는 As-Is 혹은 As-Was에 맞춰 개발한다는 것”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업 프로세스 전략에 따라 To-Be 모델에 필수인 기능 개발이 의미있는 커스터마이징이 되는 셈이다.
커스터마이징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면 남은 문제는 다른 정보시스템과의 연동 작업이다. 공급망관리(SCM), 생산관리시스템(MES),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업무 프로세스에 따른 유관 시스템 간 연동과 데이터 통합 작업은 ERP 프로젝트 기간을 늘리는 또 다른 주범이다. 실제로 ERP 자체의 구축보다 업무 시스템 간 연동 작업을 더 큰 고충으로 꼽는 CIO도 많다.
웅진그룹의 경우 올해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 등의 계열사에 사용 ERP 모듈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재무회계(FI), 관리회계(CO), 인사관리(HR)만 사용했지만 자재관리(MM), PP(생산관리), 품질관리(QM), 영업관리(SD) 등으로 확장하게 된다. 그룹사 ERP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이재진 웅진홀딩스 상무(CIO)의 가장 큰 고민은 MES, SCM 등 유관 업무 시스템과의 연동(데이터 통합)이다.
김기호 삼정KPMG 전무는 “확장과 연동은 ERP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접근하는지 플랫폼으로 접근하는지의 차이”라며 “연동 작업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플랫폼 관점에서 ERP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일 플랫폼의 개념에서 접근해 SCM, PLM, SRM, CRM 등을 동일 플랫폼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도입한다면 인터페이스(EAI)가 아닌 통합(Integration)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이한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조합으로 이뤄진다면 EAI와 같은 인터페이스 툴을 사용해 연동 프로젝트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기호 전무는 “결국 인터페이스를 줄이기 위해선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SOA ERP=기업의 ERP 구축 고민에 컨설턴트들과 ERP 패키지 업체들의 공통된 해결 방법은 ERP가 SOA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ERP 구축 전략에 대해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조언은 “ERP에 앞서 ERP를 위한 아키텍처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세계 경제 및 정치 상황, 인수합병 등 여러 가지 변수를 언제든 발생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키텍처로서 ERP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서는 ERP 시스템의 아키텍처부터 점검해야 한다.
김이기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사업 존폐나 변화에 ERP가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SOA체계 도입과 같은 유연한 IT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즉 각 업무는 서비스로 정의되고 해당 업무를 가장 잘 지원하는 업계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이 해당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예전에는 하나의 패키지가 구매, 물류, 생산, 재무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면 향후에는 다양한 회사의 모듈화된 패키지가 느슨한 형태로 통합돼 한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모듈 간의 통합은 ESB(Enterprise Service Bus)와 같은 툴로 실현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구축된다면 특정 업무가 비효율적일 때 모든 ERP 시스템을 다시 구축할 필요 없이 특정 서비스만 대체하면 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작업 시에도 훨씬 유리해진다.
사실 전문 컨설턴트의 전망과 지적은 ERP 패키지에서 이미 수용되고 있다. SAP의 비즈니스프로세스플랫폼(BPP)이나 오라클의 퓨전애플리케이션전략의 오라클 애플리케이션통합아키텍처(AIA)가 그것이다.
강우진 상무는 “ERP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더 나아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오라클 AIA다.
김호신 SAP코리아 전무에 따르면 SAP ERP는 △컴포넌트(영업·생산·구매·회계 등)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3계층으로 이뤄지고 이 중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계층이 바로 SOA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과거에는 개발에만 의지했던 개별 기업의 요구를 컴포넌트 계층의 표준 프로세스와 서비스 계층을 ‘융합’해 개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SAP BPP의 경우 KTDS,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 등이 적용하면서 BPP로서 ERP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AP BPP의 백미는 다른 벤더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등 non-SAP 애플리케이션도 CE(콤퍼지트 환경)라는 개발도구를 이용해 마치 SAP ERP의 모듈인 것처럼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이성호 메타넷 이사는 “SAP BPP나 오라클 AIA의 진정한 혜택은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의 재사용성, 베스트 프랙티스에 기반을 둔 기업 맞춤형 ERP의 빠르고 용이한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RP 패키지가 국내 환경의 특수성과 기업 고유의 운영 업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기업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호 이사는 “하드코딩에 의한 추가 개발 작업이 아니라 세부 모듈을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조합(컨피규레이션)하는 것이 2011년 이후 ERP 커스터마이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으로서 ERP가 모든 기업에 다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통신 서비스나 유통, 물류 기업 등 ERP가 전체 업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에는 제조기업에서처럼 극적인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김이기 이사는 “SOA 체계 하의 ERP는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ERP는 서비스의 구성요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