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인터뷰 (2011) : 이미지의 해체와 조합으로 생성되는 다큐멘터리 (http://weekly.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5468)
서울 상암동 난지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승훈은 열정이 가득한 눈으로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16mm 영화용 필름을 OH 필름에 가로와 세로로 빼곡하게 붙여 고정시킨 뒤 필름 홀더에 넣어 사진을 찍는다. 흔히 사진작가들은 필름에 지문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그는 필름을 서슴없이 만지면서 친근한 그의 흔적을 남긴다. 실제로 디지털 인화된 그의 작품에서는 손가락 지문 같이 작업하면서 생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필름에 스크래치가 나기도 하고 색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바래기도 한다고. 이전에는 이런 흔적들을 지우고 소위 말하는 ‘완벽한 결점 없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지만 작품 또한 작가의 행위를 담는 기록이라고 여겼기에 받아들이게 됐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포토샵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젠 직접 필름을 스캔하고 현상하면서 색을 잡는 등 아날로그적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하고 있어요. 작품에 보다 직접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죠.”
조각난 형태로 촬영된 이미지는 박승훈의 손에 의해 해체되고 다시 하나로 엮인다. 이는 그가 2008년부터 선보인 ‘텍스투스(TEXTUS)’ 시리즈의 의미와도 상통한다.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글자들이 필요하다. 각각 의미가 있는 텍스트(TEXT)가 모여 글을 이루는 것처럼 조각난 이미지들은 박승훈의 손에서 마치 직물의 씨줄과 날줄이 합쳐져 옷감이 되듯 엮여 재구성되면서 하나의 조직, 즉 텍스투스를 완성한다. “하나의 평면에 많은 정보를 담고 싶습니다. 제 작품은 대상을 정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미지들이 엮이면서 측면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어요.”
이미지를 새롭게 엮어가는 작업은 2007년 선보인 ‘보다 나은 설명’ 시리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다 나은 설명’은 ‘이미지가 때로는 글보다 나은 설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백 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박승훈은 30~40km 정도의 거리인 서울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강 건너편을 걸으면서 1년간 찍은 서울 한강변 사진 7000 여장을 날씨와 계절에 따라 분류해 10장의 이미지로 엮었다.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미지들은 아무 설명 없이도 한강변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처음에 촬영할 때는 없었다가 촬영 도중 생기는 건물들같이 한강변이 변해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 차곡차곡 기록됐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처럼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객관적인 광경이 보는 이에게 보다 많은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으니까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각 프레임 안에 이미지를 기록하는 일이다. 사진가 사코우스키는 사진의 요소로 사물 자체, 디테일, 프레임, 시간성, 시점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박승훈은 이런 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그는 여러 이미지를 연결시켜 프레임 안에 제한돼 잘라진 이미지가 아닌 전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일정하게 쭉 걸어가면서 앞에 보이는 대상을 바라본 사진들을 이은 ‘보다 나은 설명’ 시리즈에서 한 눈에 볼 수 없는 이미지를 하나의 평면에 담아내는 등 원근법과 시점의 한계를 극복한다. 또한 여러 계절을 담은 이미지들을 한 데 엮으면서 시간성에서 벗어난다. “고정관념과 한계에서 탈피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단순히 쉬운 사진을 찍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곁들인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새롭게 엮어가는 작업은 2007년 선보인 ‘보다 나은 설명’ 시리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다 나은 설명’은 ‘이미지가 때로는 글보다 나은 설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백 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것이 더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박승훈은 30~40km 정도의 거리인 서울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강 건너편을 걸으면서 1년간 찍은 서울 한강변 사진 7000 여장을 날씨와 계절에 따라 분류해 10장의 이미지로 엮었다.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이미지들은 아무 설명 없이도 한강변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처음에 촬영할 때는 없었다가 촬영 도중 생기는 건물들같이 한강변이 변해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 차곡차곡 기록됐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처럼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객관적인 광경이 보는 이에게 보다 많은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으니까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각 프레임 안에 이미지를 기록하는 일이다. 사진가 사코우스키는 사진의 요소로 사물 자체, 디테일, 프레임, 시간성, 시점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박승훈은 이런 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그는 여러 이미지를 연결시켜 프레임 안에 제한돼 잘라진 이미지가 아닌 전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일정하게 쭉 걸어가면서 앞에 보이는 대상을 바라본 사진들을 이은 ‘보다 나은 설명’ 시리즈에서 한 눈에 볼 수 없는 이미지를 하나의 평면에 담아내는 등 원근법과 시점의 한계를 극복한다. 또한 여러 계절을 담은 이미지들을 한 데 엮으면서 시간성에서 벗어난다. “고정관념과 한계에서 탈피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단순히 쉬운 사진을 찍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곁들인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특징이 있다. 한강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보다 나은 설명 ’시리즈를 보면서 자신의 집이 어디 있는지 찾으면서 반가워하고, ‘텍스투스’ 시리에서는 자신이 가봤던 장소가 작품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반가워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오래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박승훈의 바람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 장소를 선택하고 사전 조사해서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에요. 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곳, 사람들 기억 속에 많이 남아있는 곳을 택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의 아련한 기억을 자극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작업을 이어가고 싶어요.”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박승훈의 작품은 8월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박승훈의 작품은 8월 서울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상 인터뷰 기사..
-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에 올라왔던 [35mm 필름으로 거대한 랜드마크 모자이크 사진을 만드는 Thomas Kellner] 글에서 이 작가와 기법이 비슷한 한국 작가 소개하면서 언급되었던 박승훈 작가 소개 입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12976)
- 개인전 소개 기사: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0820000234
아래는 2013년 월 표 갤러리 에서 열렸던 박승훈 전 소개 글입니다.
source=:;http://www.mu-um.com/exhibition/exhibition_view.php?idx=2244
Travel Log – Italy, 세 도시 이야기
박승훈展 / Park Seung-Hoon /
2011_0819 ▶ 2011_0917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7시 00분
(토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00분)
일요일 휴관
(공휴일 휴관)
(토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00분)
일요일 휴관
(공휴일 휴관)
표 갤러리 사우스 Pyo Gallery South(135-100)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쳐포엠빌딩 B112호Tel. 02-511-5295south.pyoart.com
표갤러리 사우스에서는 8월 19일부터 9월 17일까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도시, 로마, 피렌체, 밀라노를 사진 작업한 작가 박승훈의 개인전을 연다. 사진 작가 박승훈은 16m 영화필름을 엮어 시각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가로 세로로 빼곡히 붙여진 16m 영화필름을 이용해 대상을 작은 조각 이미지로 분할 촬영하여 다시 그 필름들을 직물처럼 엮어나가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하나의 장면은 기억 속의 고리들처럼 엇갈리는 듯 모자이크처럼 연결되어 독창적이고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로 재탄생 된다.
이번 전시는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된 도시 로마를 비롯하여 유서 깊은 중세풍의 도시 피렌체 그리고 개성있고 화려한 밀라노 등 로맨틱한 이탈리아의 풍경을 박승훈 만의 색깔로 세련되게 엮어낸 TEXTUS 시리즈 사진들로 늦여름 고즈넉한 여행의 기분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박승훈 / TEXTUS 059-1 / Digital C Print / 100x125cm / 2011 /
박승훈 / 보다 나은 설명 – 피렌체 비온 뒤 / Digital C Print / 100x135cm / 2011 /
또 하나의 시리즈는 <보다 나은 설명>이다. 1년간 일정간격으로 강변을 촬영하여 한 장의 이미지로 서술해나가는 이 시리즈는 근작에서는 피렌체의 아르노 강변을 따라 이어진 풍경들로 색다른 광경을 자아낸다. 시각적인 흥미로움 외의 시간,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담은 이 작업은 강변을 중심으로 한 문명의 발달과 역사의 한 부분이 될 현재 역시 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사진의 기록성을 잘 드러내주는 작업이다.
박승훈 / TEXTUS 043-1 / Digital C Print / 100x125cm / 2011 /
박승훈 / TEXTUS 052-1 / Digital C Print / 100x125cm / 2011 /
박승훈 / TEXTUS 053-1 / Digital C Print / 93x161cm / 2011 /
박승훈 / TEXTUS 071 / Digital C Print / 125x159cm / 2011 /
박승훈 / TEXTUS 067 / Digital C Print / 100x125cm / 2011 /
박승훈 / 보다 나은 설명 - 피렌체 야경 / Digital C Print / 100x135cm / 2011 /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열리는 박승훈의 개인전은 총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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