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린 그림의 속도: 작가와의 만남- http://happy.design.co.kr/in_magazine/sub.html?at=view&info_id=61632&c_id=00010005
- 후아 진중관 님의 김동유 작가 이야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ujukey&logNo=50178260177
[이진숙이 만난 우리 시대 미술가] 화가 김동유
구도적인 반복 행위로 탄생하는 이중그림
김동유
1965년 공주 출생.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1989년 데뷔 이래 갤러리현대, 스티드 크라우틀러(뉴욕), 성곡미술관, 이화익갤러리, 브라운베렌스갤러리(뮌헨) 등에서 17회 개인전을 가졌다. 포스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내셔널뮤지움(아일랜드), 내셔널포트레이트갤러리(런던), 로열아카데미(에든버러), 얼스터뮤지움(아일랜드), 웁살라미술관(스톡홀름), KOREAN EYE(런던/싱가포르), 갤러리현대, 이화익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갤러리사비나, 성곡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성곡미술관, 삼성미술관, 뉴올리언스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인물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림미술관, 금호미술관,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목원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5년 공주 출생.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1989년 데뷔 이래 갤러리현대, 스티드 크라우틀러(뉴욕), 성곡미술관, 이화익갤러리, 브라운베렌스갤러리(뮌헨) 등에서 17회 개인전을 가졌다. 포스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내셔널뮤지움(아일랜드), 내셔널포트레이트갤러리(런던), 로열아카데미(에든버러), 얼스터뮤지움(아일랜드), 웁살라미술관(스톡홀름), KOREAN EYE(런던/싱가포르), 갤러리현대, 이화익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갤러리사비나, 성곡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성곡미술관, 삼성미술관, 뉴올리언스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인물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림미술관, 금호미술관,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목원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계속 관심을 받게 되고 모든 것이 짐스러웠어요. 외형적으로 무언가는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속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의 저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의 소극적인 성향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지나친 유명세가 하나도 반갑지 않단다. 말이 없던 소년 김동유가 유일하게 좋아한 일은 혼자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장래 희망은 화가였다. 그는 담담한 어조로 “어렸을 때 꿈이 이루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그 길은 쉽지 않았다. 4년 장학금을 받고 목원대에 입학했지만, 미대 입학이 전부는 아니었다. 2006년 그날이 올 때까지 마흔 살의 가장으로서, 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책임도 미루었다. 축사를 개조한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살면서 오직 그림에만 매달리던 힘든 시절이 있었다. “모두가 포기했을 때, 아무도 하지 않았을 때 끝까지 밀고 가는 힘, 내적인 힘”을 강조하는 그의 말에 강한 힘이 실리는 이유는 어려운 시간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Audrey Hepburn(Audrey Hepburn)_ Oil on Canvas, 227.3×181.8cm, 2008 |
“제 작품은 원래 주변에서 소재를 많이 가져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키치적인 요소가 많죠. 명화와 관련해서도 주제 같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크랙 같은 주변적인 것을 끌어들인 겁니다. 전에 그린 얼굴 시리즈도 특정인이기도 하지만 미술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던 주변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그린 거죠.”
아이러니컬하게 그의 그림 덕분에 그 이전에는 유명하지 않았던 이미지들은 유명해졌고, 유명한 이미지들은 더 유명해졌다. 그의 대표작인〈이중 얼굴〉 시리즈에는 마를린 먼로, 케네디, 마오쩌둥, 박정희 대통령, 김일성,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너비의 얼굴이 등장한다. 이 얼굴들을 들여다보면, 케네디 얼굴은 마를린 먼로의 얼굴로 이루어져 있고, 다이애너비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로 이루어져 있다. 두 인물간의 관계를 연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케네디와 먼로의 염문 같은 것을 연관시키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보다는 형태의 독특성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케네디의 형태와 먼로의 형태가 합해지면 어떻게 되겠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Audrey Hepburn(Gregory Peck)_ Oil on Canvas, 227.3×181.8cm, 2009 |
“유행을 따르는 것은 내 성향을 남에게 맞추는 거죠. 남에게 맞추는 것보다 내가 가진 성향을 끌어내는 게 더 중요해요. 흥미가 없는 것은 요만큼도 그릴 수 없어요. 흥미로운 것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회화가 평면이지만 평면 안에서 입체, 조각, 움직임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평면 작품이라도 공간 안에 놓이고 거리가 생기고, 멀리서 보았을 때와 가까이서 보는 이미지가 다른, 시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작품들을 그리게 되었죠. 일종의 스테레오적인 회화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시각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하죠.”
Grace Kelly(Clark Gable)_ Oil on Canvas, 194×155cm, 2010 |
Flower and Woman_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2000 |
“반복을 의도했다기보다는 흰개미가 몸에 밴 습성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공통적인 한국인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옛날에 줄을 치고 일일이 손으로 모내기를 하던 기억, 낫으로 벼를 일일이 베는 일, 뜨개질이나 돗자리를 짜는 일 같은 일의 속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죠. 그림 속에 또 그림이 들어 있는 저의 이중화는 음식문화와 비교해보면 발효음식과 통합니다. 이미 발효된 젓갈로 다시 김치라는 발효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죠. 그런 의미에서 제 작업 방식은 한국적이죠.”
Pieta_ Oil on Canvas, 180×180cm, 2011 |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치가 한국음식의 상징이지만,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지금의 김치가 만들어진 것이 얼마나 되었겠어요? 화가 이동기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어쩌면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이 섞여 있는 부대찌개야말로 지금 시대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일 수도 있지요.”
반도국가로서 문화적인 혼성은 한국문화에서의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백남준이 한민족을 기마민족으로 이해했다면, 김동유가 이해한 한민족은 농경민족이다. 그리고 어떤 규정이건 거부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언어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김동유가 한때의 인기작가가 아니라 한국의 대표작가로 계속 남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심도 있는 이해 덕분일 것이다.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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