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진은 부처를 그린다. 석불의 핵심은 석재 특유의 요철인데, 작가는 석회와 모래와 해초를 삶아 기와와 기와 사이에 바르는 모르타르와 같은 일종의 접착제를 만들어 화면에 덧바른다. 그리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미세한 요철을 살려낸다. 작가는 풍경도, 수더분한 막사발도 가끔 그리지만 대개 부처를 그린다. 일관된 관심과 과정은 자신에 대한 진정한 실체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석불은 감각적 실재지만, 돌 속에 숨어있는 부처는 관념적 표상이다. 이처럼 작가는 돌 속에 숨어있는 부처를 캐내고, 감각적 실재와 관념적 표상 사이에서 부처가 현현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석불과 꽃, 나비 등을 조화시킨 작품과 석불의 일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작품 등을 선보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