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3, 2013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김혜진展 :: Photography

source: http://www.arthub.co.kr/sub01/board05_view.htm?No=11727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김혜진展 :: Photography
김혜진(Kim Hyejin)  
2013-04-05 2013-04-17
Open 11:00 ~ Close 18:30(목요일 휴관)
사진공간 배다리(BAEDARI photo gallary)  다른전시 보기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지도 보기
070-4142-0897
www.uram54.com
준비중

'김혜진' 의 다른 전시 보기 *동명이인의 전시일 수도 있습니다.
  ▶ EPOQUE & FRIENDS展 :: 2012.08.08~08.21 :: 갤러리 에뽀끄
  ▶ 김혜진展 :: 2012.06.13~06.26 :: 갤러리 에뽀끄
  ▶ 어떤 하루_Present - 김혜진展 :: 2011.12.15~12.27 :: 갤러리 씨드
  ▶ 컨템포러리 강정 <불법, 훼방전> :: 2011.11.10~11.27 ::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 21C벨로체展 :: 2011.09.21~10.08 :: 갤러리 에뽀끄
  ▶ QUATRO 2011 :: 2011.07.07~07.17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 Documentary in the `HOTEL` :: 2011.02.09~02.16 :: 갤러리 아트사간
  ▶ 담을 넘어서 :: 2011.01.19~01.25 :: 갤러리 룩스
  ▶ Still Life In The Hotel :: 2010.01.22~01.31 :: 갤러리 아트사간

* 본 전시정보 저작물의 저작권은 저작자 또는 저작권위탁관리업체에 있습니다.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김혜진展 』

Kim Hyejin Solo Exhibition :: Photography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1, Digital Print, 120x90cm






전시작가 김혜진(Kim Hyejin)
전시일정 2013. 04. 05 ~ 2013. 04. 17
관람시간 Open 11:00 ~ Close 18:30(목요일 휴관)
∽ ∥ ∽

사진공간 배다리(BAEDARI photo gallary)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T. 070-4142-0897
www.uram54.com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김혜진
인간은 불의 발견을 시작으로 유사 이래 여러 기술을 발달시켜 왔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류는 다른 동물과의 길고 지루한 먹이 피라미드 관계에서 비교적 상위, 혹은 최정상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인류는 그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이른 순간부터 관대하게도 먹기를 위한 종을 몇 가지로 선별하였고 그 외의 종은 먹는 것을 포기하였다.
“인간은 동물과의 야만적인 관계를 부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관계에 대한 기원을 혐오한다. 인간은 그들을 정복해야만 한다.” - 발터벤야민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2,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3,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1, Digital Print, 90x120cm

인간은 다른 종을 정복하고,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른 순간부터 마치 스스로는 먹이 피라미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행동하였다. 인간은 자연 상태의 동물을 TV로 바라보며 동물의 생존 본능과 먹이피라미드에서 상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을 신기한 듯이 보았고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런 감흥 없이 TV를 바라보는 인간 역시 먹이 피라미드에서 궁극적으로 자유롭진 못하다. 다만 먹이로 이용하는 다른 동물을 지배하는 방법이 다각화되고 전문화되었으며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착각을 할 뿐이다.
여전히 인간은 피라미드의 상위 생명체로써 다른 동물을 이용하고 오히려 이용하는 빈도 및 깊이는 더 심화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동물을 단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이용할 뿐만 아니라, 동물의 가죽을 벗겨 피복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애완동물로써 정서적인 위안을 얻기도 하는가하면, 최근에는 여러 의료목적으로 그들 신체 일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류는 동물을 이용함에 있어서 동물들이 어떠한 생명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이 행동한다. 아프리카의 사자에게 가젤이란 존중해야 할 생명을 가진 대상이 아닌 단지 생존을 위한 먹잇감인 것처럼, 사실 인류에게 있어서 다른 동물이란 사자가 가젤을 대하는 것과 같이 생존을 위해 이용하는 대상에 불과하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에 남은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최양일 감독의 영화 피와 뼈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롯한 동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인간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의 배를 갈라 피를 빼내고 장기를 꺼내는 장면과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용당하는 장면에서 본인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전쟁 속에서 한 인간이 주변인들에게 비참하게 이용당하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한편으로 배를 갈라 장기를 빼내어지는 돼지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5,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6,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7,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8,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9, Digital Print, 120x90cm

인간사회에서 먹이 사슬 혹은 피라미드 관계는 야생과 반대 개념으로써 문명화되었다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피와 뼈의 주인공은 영화의 극적인 장치로 인하여 타인에게 ‘먹히는’ 장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뿐, 인간은 사회생활을 통하여 하위단계의 구성원들에게 마치 돼지처럼 희생을 강요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이용하며, 물리적인 혹은 물리적이지 않은 폭력을 행사한다. 나는 사람들 개인이 사회적인 제도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먹이사슬에 의해 희생되는 부분이 인류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하는 다른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은 이 물음에서 부터 시작한다.
“인류가 다른 동물과 차이점이 있는 것인가? 과연 현재 인류는 다른 동물을 먹고 먹히는 피라미드와 같은 야생의 원초적인 부분을 벗어났는가?”
돼지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도 인간의 주변에 근접해 있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돼지를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었다. 돼지의 특성인 식탐이 강하고, 집에서 사육하는 환경이 더러움은, 인간 스스로 탐욕스럽고 지저분한 사람을 ‘돼지 같다’ 라 는 표현을 사용하게 하였다. 돼지는 인간이 생활하며 가까이 보아온 더러운 동물이고 또한 추잡하며 혐오스런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사진 작업을 통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여기는 인류가, 자신이 무시하고 하등한 존재라 치부하는 돼지 같은 동물과 한 치 다름없음을 본인 스스로의 몸을 통하여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나 어떤 동물이든 세상을 인지하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의 육체적인 감각기관을 통해서라고 생각한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으로 인간은 자극을 수용하고, 소리나 몸짓 등으로 그 감정을 표현한다.


▲ 김혜진,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10, Digital Print, 120x90cm


▲ 김혜진, ▲ 김혜진,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제-11, Digital Print, 120x90cm

스스로 문제에 대한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글이나 회화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나 이해를 전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몸을 통하여 생각을 전달하는 것 또한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한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상대에게 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듯, 스스로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른 어떠한 글이나 말보다도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