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5, 2010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 원재훈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린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들
저것 좀 봐. 꼭 시간이 떨어지는 것 같아
기다린다 저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저 우주의 끝까지 흘러가
다시 은행나무 아래의 빗방울로 돌아올 때까지
그 풍경에 나도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될 때까지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리다보면
내 삶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그대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내 어깨에 기대는 따뜻한 습기
내 가슴을 적시는 그대

은행ㅇ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자꾸자꾸 작아지는 은행나무잎을 따라
나도 작아져 저 나뭇가지 끝 매달린 한 장의 나뭇잎이 된다.
거기에는 우산도 엊ㅅ이 비를 맞고
넌 누굴 기다리니 넌 누굴 기다리니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이건 빗방울들의 소리인줄 몰라하면서
빗방울 보다 아니 그 속으 ㅣ더 작은 물방울보다 작아지는
내가, 내 삶에 그대가 오는 이렇게 아름다운 한 순간을 기다려온 것인 줄 몰라 한다

꿈, 견디기 힘든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댈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도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 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오징어 - 여는시

오징어 - 여는시
             - 유하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Monday, October 4, 2010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 박정대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 박정대


기억의 동편 기슭에서

그녀가 빨래를 널고 있네, 하얀 빤스 한 장
기억의 빨랫줄에 걸려 함께 허공에서 펄럭이는 낡은 집 한 채
조심성 없는 바람은 창문을 흔들고 가네, 그 옥탑방
사랑을 하기엔 다소 좁았어도 그 위로 펼쳐진 여름이
외상장부처럼 펄럭이던 눈부신 하늘이, 외려 맑아서
우리는 삶에,
아름다운 그녀에게 즐겁게 외상지며 살았었는데

내가 외상졌던 그녀의 입술
해변처럼 부드러웠던 그녀의 허리
걸어 들어갈수록 자꾸만 길을 잃던 그녀의 검은 숲 속
그녀의 숲 속에서 길을 잃던 밤이면
달빛은 활처럼 내 온몸으로 쏟아지고
그녀의 목소리는 리라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려 왔건만
내가 외상졌던 그 세월은 어느 시간의 뒷골목에
그녀를 한 잎의 여자로 감춰두고 있는지

옥타비오 빠스를 읽다가 문득 서러워지는 행간의 오후
조심성 없는 바람은 기억의 책갈피를 마구 펼쳐 놓는데
내 아무리 바람 불어간들 이제는 가 닿을 수 없는, 오 옥탑 위의
옥탑 위의 빤스, 서럽게 펄럭이는
우리들 청춘의 아득한 깃발

그리하여 다시 서러운 건
물결처럼 밀려오는 서러움 같은 건
외상처럼 사랑을 구걸하던 청춘도 빛바래어
이제는 사람들 모두 돌아간 기억의 해변에서
이리저리 밀리는 물결위의 희미한 빛으로만 떠돈다는 것
떠도는 빛으로만 남아 있다는 것

Sunday, October 3, 2010

물끼리 부딪는 혹은 부비는 - 강은교

물끼리 부딪는 혹은 부비는 - 강은교

그는 물소리는 물이 낸느 소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군, 물소리는 돌에 부딪히는 소리, 물이 바위를 넘어가는 소리, 물이 바람에 저항하는 소리, 물이 달을 앉히는 소리, 물이 앉은 달의 허리를 긁는 수리, 물이 소나무의 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소리.. 물이 햇살을 부수는 소리, 산산히 부수어 반짝이는 소리, 물이 달을 앉히다가 그 빛에 놀라 뒤로 자빠지는 소리, 불리 길을 찾아가는 소리 ....

물끼리 다정히 몸을 부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눈을 감고 귀에 손을 대고 있으면 들린다. 물끼리 부비는 소리가, 물끼리 가슴을 흔들며 부딪는 소리가, 자기가 젖은 것도 모르는 물고기들이 뛰는 소리가,

심장에서 심장으로 길을 이루어 흐르는 소리가, 물릐 소리가.

Friday, October 1, 2010

어떤 관료 - 김남주

어떤 관료  - 김남주 -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정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이천 설봉공원과 온천리조트

출처: http://hyulimbook.co.kr/?mid=search_05&search_target=tag&search_keyword=%EC%9D%B4%EC%B2%9C&document_srl=7376

서울에서 가까운 이천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이천 도자기를 주제로 꾸며진 설봉공원을 돌아보고 온천리조트 테르메덴에서 온천과 수영을 즐기는 코스이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으로 적당한 코스이다.


일정

09:30~10:30 서울 출발(중부고속도로 강일I.C 기준), 설봉공원
10:30~12:00 설봉공원 돌아보기
12:00~13:00 점심식사
13:00~13:30 데르메덴으로 이동
13:30~17:00 온천리조트 즐기기
17:00~18:30 서울로 이동

설봉공원

이천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던 고장으로 대표적인 도자기의 고장이다. 설봉공원은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던 장소로, 뒤로는 설봉산이 있고 앞으로는 넓은 설봉호수가 있어 시원한 풍광이 돋보이는 곳이다. 현재는 도자기를 주제로 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세계도자기센터와 이천시립박물관, 월전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어 볼거리도 많다. 특히 곰방대가마를 본뜬 건물 안에 도자기에 관한 자료들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흙놀이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에 좋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완만하게 경사진 길을 올라 곰방대가마 조형물 안으로 들어가 도자기에 대해 알아보고 미니공원 토야랜드를 지나 이천세계도자기센터로 들어가 현대적인 도자기 작품들을 돌아보면 된다. 그리고 흙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뒤에 이천시립박물관을 돌아보면 된다. 이천도자기센터와 이천시립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이천세계도자기센터 : (031)631-6507, http://www.wocef.com
이천시립박물관 : (031)644-2946~7

이천으로 가려면 중부 제1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중부 제1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나와 이천 방향으로 좌회전해 가다가 사음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번 국도를 타고 이천 쪽으로 가면 된다. 약 4km 정도 달리면 길 오른쪽에 설봉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다.
점심식사

이천은 이천쌀밥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이천쌀밥의 한정식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서이천I.C에서 나와 3번 국도와 만나는 사음동삼거리 부근에 있는 청목(031-634-5414, 이천시 사음동 626-1)이 유명한 집이고, 설봉공원 입구 건너편에 있는 동강(031-631-8833, 이천시 관고동 503-4)도 깔끔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한정식이 싫다면 다음 여행지인 온천리조트 테르메덴의 식당을 이용해도 좋다.

온천리조트 테르메덴
이천의 테르메덴은 물을 이용해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는 독일식 바데풀(BADE Pool)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온천 리조트이다. 그러나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와 비슷해, 온천과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규모도 크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이천 테르메덴 : (031)645-2000, http://www.termeden.com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372-1

설봉공원에서 나와 3번 국도에서 우회전해 3번 국도를 달리다가 복하사거리에서 우회전해 42번 국도를 탄다. 이 길을 가다가 장록교차로에서 좌회전해 70번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이 길을 가다가 테르메덴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