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5, 2010

꿈, 견디기 힘든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댈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도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 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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