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8, 2014

<영화 & 클래식> 바흐 이전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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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클래식> 바흐 이전의 침묵  음악이 주는 충만 
2013/01/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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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없었다면 신은 권위를 잃었을 것이다. 바흐가 있기게 세계는 실패작이 아닐 수 있었다. 바흐 이전에도 세계는 존재했다. 그러나 아무 울림없는 텅빈 공간이었을 뿐이다." - 시오랑

 

영화는 정적이 흐르는 하얀 벽으로 시작해서 연주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피아노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를 치고 있는 장면을 한참 보여준다. 이 첫장면은 영화 제목과 바흐의 음악사적 의미를 상징한다. 하얀 벽과 정적은 바흐 이전의 세상이며, 바흐 음악을 통해 비로서 그 침묵이 깨진다. 이는 영화 중간에 나오는 악기상과 서점 주인의 대화에 나오는 시오랑의 말과 연결된다.
 
 


영화는 현대와 바로크 시대, 멘델스존 시대를 오가며 다양한 장면이 등장한다. 라이프치히에서의 바흐, 성토마스 교회의 안내원, 하모니카로 바흐를 연주하는 트럭기사, 의식 전 몸을 씻듯 샤워후 바흐를 연주하는 첼리스트, 폭우 속에서의 바순으로 연주되는 바흐, 지하철에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기점에서 수십대의 피아노 연주, 합창단의 합창 장면 등등...  짧은 에피소드간에 연관성이나 극적인 스토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바흐의 음악만이 공통성을 부여한다. 어떤 극적인 스토리도 바흐의 음악을 능가할 수 없으며, 오직 음악만으로 바흐를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바로크 시대의 오르간이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로 연주되는 바흐를 감상할 수 있는 기쁨을 준다.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은 멘델스존의 하인이 시장 푸줏간에서 싸온 고기를 싼 포장지에서 바흐의 마태수난곡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마태수난곡은 예수님의 마지막 수난기를 표현한 곡이다. 시장에서의 발견은 예수님과 세상이 바흐를 통해 연결됨을 상징한다. 또한 포장지의 붉은 피는 주의 보혈을 의미한다. 


드레스덴 지하철에서 수십명이 바흐의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연주하는 장면도 인상 깊다. 드레스덴은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도시 대부분이 폐허가 된다. 지하는 죽은 자의 공간이다. 레퀴엠으로 사용된 듯하며, 첼로의 깊은 맛으로 당시 죽은 자들에 대한 원혼을 위로한다.


고서점에서 두 노인이 '다른 세계의 음악'이란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세계는 아우슈비츠이다. 이 책은 홀로코스트 당시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주었음을 말한다. 다음 장면에서 피아노가 바다에 빠진다. '피아니스트'라는 영화에서는 홀로코스트 상황에서 쇼팽의 발라드를 통해 주인공이 삶을 얻는다. 음악은 구원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오직 바흐의 음악만이 등장한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바흐를 보여주기 위한 소도구들이다. 또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음악과 바흐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에 나오는 바흐 명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영화에서 라이프치히 관광 유람선에서 큰 성을 지나면서 이 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다. 카이저 링크 백작은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바흐 제자인 골드베르크가 백작의 편안한 밤을 위해 바흐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것이다. 2분 남짓한 총 30개의 피아노 곡이다. 처음 피아노 혼자 연주하는 곡이 1번 아리아, 바흐가 카피스트 앞에서 빠르게연주하는 곡이 23번, 악기점에서 수십대의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곡 경쾌하고 서정적인 7번, 말이 빠른 선율에 맞춰 움직이는 스텝이 음악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곡이 28번이다. 이 곡은 글렌굴드의 연주가 최고로 꼽힌다. 실제 들어보면 수면용 음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빠른 템포가 많다. 계속 듣다보면 지루해서 졸린다.^^ 다음은 글렌굴드의 연주이다. 무의미해보이는 선율의 반복은 우리의 일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첼로 무반주 모음곡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소개한 포스팅인 '뮤직 오브 하트', '더 콘스트'에도 등장하며, 수많은 드라마에도 나온다. 13세의 카잘스에 의해 스페인 고서점에서 200년 만에 발견되어 12년 간의 노력 후에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다. 그 후 카잘스에 의해 녹음된 음반은 많은 평론가들 사이에서 20세기 최고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모노 SP 음반을 LP로 복각한 음반으로 최근 음반에 비해 깔끔하지는 않으나 평생 이 곡에 전념한 카잘스의 혼이 느껴지는 불후의 명곡이다.


평균율 클라비아 곡집
바흐가 남긴 최대의 음악 유산으로 흔히 '인류 음악이 모두 소멸되어도 이 곡만 있으면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말로 이 작품의 위대함을 표현한다. 건반 음악의 구약 성서라고도 평해지며' 교육용으로 화성학과 대위법의 교본으로 쓰인다. 24곡의 프렐류드(전주곡 : 소개를 위한 자유로운 즉흥 양식의 짧은 곡)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에서 바흐는 아들에게 1번을 가르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가 거짓이 없을 때 음악도 거짓이 없고 충만해진다."라고 이야기한다.



환상곡과 푸가 g 단조
영화의 끝머리에 또다시 자동 피아노가 등장한다.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환상곡과 푸가] g단조인데, 화면은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자동 피아노 악보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흰 종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악보의 모양은 놀랍게도 바흐 음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정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음악처럼 종이 위에 뚫려 있는 구멍들 역시 일정한 패턴의 무늬를 이룬다. 일정한 패턴의 반복, 같은 음형으로 상승했다가 하강하는 소리의 굴곡을 종이 위의 구멍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진희숙의 글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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