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6, 2014

<영화 & 클래식> 바이올린 플레이어 - 바흐의 샤콘느(BWV1004) [출처] <영화 & 클래식> 바이올린 플레이어 - 바흐의 샤콘느(BWV1004)|작성자 지티

source: 지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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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클래식> 바이올린 플레이어 - 바흐의 샤콘느(BWV1004)  음악이 주는 충만 
2012/12/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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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주제로 한 영화 '더 콘서트'를 보고 난후 역시 바이올린을 소재로 한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를 봤다.
이 영화는 마지막 15분을 바흐의 샤콘느 연주에 할애한다. 더 콘스트와 마찬가지로 이 마지막 15분을 위해 영화는 존재한다. 영화의 샤콘느는 실제로는 세계적 바이올리스트 기돈 크레머의 연주이며, 기돈 크리이머는 이곡의 음악 감독을 맡아 참여했다.

영화는 천재적인 바이올리스트 아르망이 오케스트라 악단에서의 판에 박힌 연주를 거부하고 지하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연주를 한다는 내용이다


.

영화에 나오는 몇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케스트라 악단에서 협연하기로 되어 있는 바이올리스트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아르망이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이때 아르망이 연주한 노래는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이다. 3악장 마지막 부분을 연주한다. 현란한  바이올린에 이어 관현악이 주제 부분을 두번 반복하고 이어 관현악과 바이올린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어느 순간 바이올린이 멈추고 잠시후 바이올린이 주제를 조용히 연주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곡은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3대 바이올린협주곡으로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브람스를 빼고 챠이코프스키를 넣고 싶다. 멘델스존의 협주곡이 여성적이라면 베토벤의 협주곡은 장엄하고 남성적이다.

지하철에서 연주를 하면서 팬이 된 매표원 리디아와 사랑에 빠지기도한다. 어느날 건달에 의해 그의 바이올린은 내팽겨진다. 그 후 그는 바이올린 없이 손으로만 연주 흉내를 낸다. 그리고 그의 연주곡을 녹음기에 담아서 듣기도 한다. 이때 녹음기에서 나오는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봄'과 '크로이처'다. 봄은 그야말로 생기 발랄하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봄을 생동감있게 표현한다. 그에 비해 크로이처는 어둡고 침울한 느낌이다. 톨스토이는 이 곡의 뉘앙스를 소설로 표현한 '크로이처 소나타'란 소설을 남겼다. 주인공은 자기집에 드나들던 바이올리스트와 아내의 사이를 의심해서 결국 아내를 살해한다. 이 소설로 인해 이 곡은 파멸로 치닫게 하는 음악, 치명적인 사랑을 부추기는 음악 등의 별명을 갖게 된다. 클래식 칼럼리스트인 진희숙씨도 이 곡에서 표현할 수 없는 광기를 느끼게 된다고 쓰고 있다. 크로이처는 베토벤이 이 곡을 헌정한 연주자 이름이다.

걸인이 된 아르망에게 친구가 바이올린을 사주고 되고 아르망은 조율을 하면서 샤콘느의 주제부분을 연주하다 멈춘다. 죽어가던 노인은 "더해줘요. 제발"하면서 부탁한다.  어두운 지하철 역에서 샤콘느가 흐르고 삶에 지쳐 웅크리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 둘 아르망을 향한다. 
노인은 편안하게 조용히 눈을 감는다.
한 젊은 연인은 손을 잡고 빛을 향해 나아간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

마치 아르몽은 암흑에 갖혀있던 사람들에게 구원자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연주를 한다.
샤콘느는 노인에게는 평온한 안식이, 젊은 연인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된다.
아르망은 깊은 동굴 속의 바다에서 배를 타고 연주하면서 빛을 향해 나아간다. 

그 순간 화면은 푸른 바깥 세상의 자연과 숲을 보여준다. 아르망은 숲속에서 누군가를 찾고 리디아가 지나간다.
아르망은 지금 샤콘느를 연주하면서 환상 속에 있다.
샤콘느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다.

바흐의 샤콘느는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모음곡) 중 두번째 곡이다.
샤콘느는 17-18세기 바로크시대 기악곡의 형식으로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의 춤곡에서 비롯된었다.
가장 대표적인 샤콘느가 바로 바흐와 비탈리의 곡이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애잔하다. 비탈리의 곡은 주제 반복이 많아서 비교적 감상하기 쉽고 대중적이다. 바흐의 곡은 처음에는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들을수록 그 깊은 맛에 빠지게 되는 명곡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남산을 걸었다.
나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산책을 한다.
샤콘느를 집중해서 듣고 싶어서였다.

먼저 바이올린 곡을 들었다.
주제를 강력히 연주한 후 약하게 반복하며 시작한다.
한대의 바이올린 연주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고음과 저음이 동시에 연주된다. 계속 위로 치솟다가 어느 순간 끝없는 심연의 나락으로 가라앉는다. 왜 바흐의 곡에서 깊은 영혼의 울림이 있는지 공감하게 된다.

다음으로 부조니의 피아노 편곡으로 들어보았다.
깜짝 놀랐다.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느낌과 영롱한 피아노 독주곡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제까지 들었던 어떤 피아노 곡보다 큰 감흥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자주 들을 것 같다.

바이올린 플레이어.
이 영화는 바흐의 샤콘느를 위해 만든 영화이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음악 천재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참고>기돈 크레머 (Gidon Kremer, 1948- )
동유럽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기돈 크레머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쿨 3위 입상, 파가니니 국제 콩쿨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쿨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당당히 등장했다. 오랜 침묵 끝에 등장한 소련 출신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고 있으며, 1996년 이후로 ‘크레메라타 발티카 실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크레머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 현대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 바이올리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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