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11, 2013

Kiaf 2013 - 권현진


지그시 눈을 감아야 보이는 畵面… 권현진 개인전

국민일보 | 2013.06.02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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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기 전에 지그시 눈을 감아 보시길.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밝은 조명 아래에서는 황홀한 빛깔의 영상이 나타나고, 어두운 곳에서는 별빛의 그림자 같은 게 어른거릴 것이다.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권현진(34) 작가의 작품은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화면에 옮긴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빨갛고 노랗고 파란 무지갯빛 색깔이 흐르고 섞인다. 화산의 용암이 분출한 듯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의도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조화를 이룬 색감들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심리적인 내면 풍경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예쁘고 만화 같은 작업이 주류를 이루는 젊은 작가들의 세태에 추상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는 도전정신이 빛난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미국 명문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유학한 작가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평면 회화를 생동감 있는 붓질로 입체적이고 율동적으로 보이게 하고, 그림이 시시각각 변하는 3차원 영상 작업도 병행했다. 아크릴 물감의 다양한 색을 조합해 이미지로 형상화하기 위해서는 숱한 노동을 필요로 한다.

어릴 적부터 보이지 않는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작가는 떠도는 공기와 바람, 사랑하고 슬퍼하는 감정을 느끼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 이를 자신만의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미술대학을 선택했다. 신진작가 지원·발굴에 힘쓰는 청작화랑 공모 당선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이다.

작업 전에 두 눈을 꼭 감고 빛을 보면서 안구에 나타나는 색의 환영을 그린 20여점을 내놓았다. ‘내 맘이 흔들리면’ ‘바다는 꿈을 꾼다’ ‘진실 속에 묻어나는 그 아픔’ ‘파란 그 뜨거움’ 등 작품 제목이 다분히 시적이다. 자신의 그림과 프랑스 작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연결시킨 미디어아트 ‘모네의 수련 그리고 그 이후’ 등 영상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한 편의 시를 짓듯 운율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는 ‘바람이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손안에 바람이 스며들면/ 가슴에 품은 사연을 펼쳐 놓는데/ 캔버스 그 속에 살아가는 색깔의 서러움이/ 가득하게 그려집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한 끝없는 열망,/ 나도 모르게 그려놓는 그들을 보노라면/ 어느새 외로움을 밀어 놓게 됩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운 생동하는 현대추상화의 새 면모를 보인 작가는 ‘잔칫날’ 그림으로 유명한 고(故) 이두식 전 홍익대 교수의 정년퇴임전에 초대받기도 했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면에서 두 작가의 작품이 닮았다. 프랑스 장 샤를르 장봉 전 파리8대학 교수는 그의 작품에 대해 “색과 선, 빛과 그늘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용암이 분출하는 지구 표면의 움직임 같다”고 평했다(02-54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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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진展 / KWONHYUNJIN / 權賢珍 / painting  2012_0706 ▶ 2012_0729


권현진_Visual Poetry#71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쉐마미술관 SCHEMA ART MUSEUM 충북 청원군 내수읍 원통리 301번지 Tel. +82.43.221.3269www.schemaart.net
더 풍부한 상상의 세계 ●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와 펠릭스 기타리 Felix Guattari가 그들의 저서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하기를 예술작품은 소재와 재료들이 필요한 한, 예술작품은 존재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 안에 실재한다.고 했다. 두 철학자에 의하면, 예술작품은 센세이션의 집합체이자 지각의 대상과 정서의 복합물이다; 지각의 대상과 정서는 지각과 다른 감정 혹은 애정을 구별 짓기 위해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작가 권현진의 훌륭한 그림 작업이다. 그녀의 말처럼, 센세이션과 함께, " 저는 눈을 감고, 색깔들이 불쑥 나타나고 생기게끔 놔둬요".그리고 그녀는 센세이션을 그린다. 그녀는 하나의 세상을 창조, 다색의 세상을 창조를 하는데 우리들 중의 대부분은 이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혹은 이해해야하는지 모른다.
권현진_Visual Poetry#72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12
권현진_Visual Poetry#73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12
어떻게 보면, 우리들이 우리들 안에 깊이 묻어둔 것을 솟아오르게 할 줄 아는 예술가와 범인(凡人)의 차이일 것이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발견할 때, 범인은 잃어버렸거나 억압된 힘 혹은 품성을 가끔 놀라움, 감탄, 기쁨과 행복과 함께 되찾을 것이다. 만약 사용된 소재와 캔버스가 평범하다면, 권현진의 그림과 다른 예술가 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권현진의 "트레이드 마크"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쟝 클로드 모아노 Jean-claude Moineau 비평적 학술언어를 재해석하면서 Visual Poetry로 제목 붙여진 일련의 작품들은 그가 수 없는 노동과 몸을 혹사시키면서 얻은 것들이다. 특히 지금의 색채는 오랜 기간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재료로 쓰인 화학적인 색깔을 얻을 수 있었다.
권현진_Visual Poetry#80_캔버스에 혼합재료_80×80cm_2012
권현진_Visual Poetry#86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145cm_2012
이번 작품들에서는 캔버스의 화면이 보여주듯이, 더 이상 생산적이지 않다. 남용이나 색깔의 과도함과 같은 경멸적인 것을 암시하기보다는, 용어나 개념 혹은 Deleuze식의 흐름 관념을 사용하길 그는 권한다 : 재료들의 흐름, 색깔들의 흐름, 빛의 흐름, 그늘과 반사광. 흐름은 새로운 배열을 만드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캔버스 위에 색깔들은 범람하는 화산의 작열하는 용암처럼 분출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중에서 몇몇은 상징성이 없지만, 본질적인 무기질의 상징적인 성격, 단단한 바위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용해되고 있는 지구표면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권현진展_쉐마미술관_2012
반대로, 다른 그림에서는, 그림이 유동적인 육체처럼 그려진다 : 피, 혈장, 림프 등은 무기질의 모습이 아니라 유기적인 본질을 띠게 된다. 이들은 살아있는 세포의 근본적인 구성성분을 암시한다: 세포핵이 담기고 움직이게 하는 세포질, 세포의 공포와 세포소기관. 질 들뢰즈 Gilles Deleuze와 펠릭스 기타리 Félix Guattari는 이처럼 적절하게 저술했다: "지각의 대상처럼 지각은 무언가와 닮았다면 이미 존재하던 사물을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 그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닮음이다". 권현진의 그림은 색깔, 흐름, 선, 그늘, 빛 등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액체처럼 흐르는 그림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시간의 자국을 보여주며 동시에, 캔버스는 유기체 생물인지 아닌지,우주의 개념 보다도 카오스 모제에, 들뢰즈-기탈식 deleuze-guattari식의 관념을 일제히 현미경적인 특성으로 돌려 보낸다.
권현진展_쉐마미술관_2012
권현진의 작업을 소개하면서 미디엄 비디오를 이용한 작업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싶다. 비록 그려진 캔버스에 연관 될지라도, 그녀의 접근은 다르고 결과도 별개다. 그녀를 내포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움직임에 대해서 가리켰지만, 이미지의 움직임은 부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들은 캔버스 만큼이나 매력적인 다른 세계의 상상을 풍부하게 하고 관객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충분히 해주고 있다. ■ 쟝 샤를르 장봉


[출처] 권현진展|작성자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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