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5, 2013

(펌) 지진과 수해에도 안전한 친환경 기술을 총동원한 데이터센터를 맛보다.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견학기


과거 웹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보통 IDC(인터넷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공간에 서버를 설치하고 거기에 웹서버 및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을 설치해서 서비스를 하곤 했다. 이런 IDC를 각 기업의 내부에 두던지, 아니면 전문 기업에서 만든 IDC에 장소를 임대해서 두던지 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서비스를 해왔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포탈 서비스들이 다 그런 식으로 운영되어오고 있으며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유명 서비스들도 자체적으로 IDC를 만들어서 운영하던지, 아니면 역시나 전문 기업이 만든 IDC에 서버를 유치해서 서비스를 하곤 한다.

자체적으로 IDC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경우는 보통 서버를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다보니 보안 등의 우려가 덜한 것이 사실이다. 물리적인 서버 보안을 기업 스스로가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IDC를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반 시설을 갖춰야 하고 운영하는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IDC를 두는 것보다는 전문 기업이 만든 IDC에 서버 관리를 맡기는 것이 트랜드화 되어가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MS, 페이스북 등과 같은 거대 서비스 기업은 자체적으로 IDC를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서는 유지 및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서 전문 기업이 만든 IDC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IDC 대신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여러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DC)라는 말로 많이 사용한다. 오늘은 전문기업이 만든 DC 중에서 LG CNS가 최근 부산에 만들어 오픈한 부산데이터센터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최근 LG CNS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버린 신개념의 데이터센터를 부산의 미음지구에 만들어서 오픈했다. 부산데이터센터가 그 주인공인데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면에서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이라고 할까? 그리고 정부와 부산시, LG CNS가 왜 부산에, 그것도 미음지구에 데이터센터파크를 구축하려고 하는지를 얘기해볼까 한다.

LG CNS에서 만든 부산데이터센터는?

먼저 부산데이터센터의 개략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부산 미음지구에 연면적 133,000평방미터(4만평)의 규모의 데이터센터파크가 들어서며 이번에 1차로 구축된 데이터센터의 규모만 보면 32,321평방미터(9,777평)에 지상 5층으로 되어있고, 수전전력이 4만KVA(kilovolt ampere, 피상전력으로 공급받는 전기의 순수 용량 단위로 여기서 무효손실을 빼면 실제 사용이 가능한 유효전력 단위인 KW로 환산 가능)에 이른다. 축구장 5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72,000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한다.

왜 부산인가?

그렇다면 부산에 왜 만들었는가를 보니 가장 가까운 일본이 최근 지진으로 인해 데이터 서버 관리를 해외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부산이 최적의 도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미음지구는 부산에서도 김해공항과 가깝고 또 부산신항과도 가깝다. 서울의 경우, 혹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영종도국제공항, 혹은 김포공항에서 이동할 때나 인천항에서 이동할 때 이동 거리로 인한 시간이 걸리는데 미음지구는 위치적으로 그런 시간을 단축해준다. 게다가 부산은 일본과 해저 광케이블을 최소한의 길이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지리학적 측면에서 적절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LG CNS는 부산시와 전략적으로 부산 미음지구에 데이터센터파크를 건설하고 부산의 IT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고 하는 듯 싶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일본의 입장에서는 현재 일본의 지리학적 약점(지진 등)으로 인해 안전한 해외 데이터센터를 찾게 되었고 그 최고의 파트너로 부산데이터센터가 손꼽힐 수 있을 것이며 일본 외에도 중국이나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권의 여러 국가에 있는 기업들이 메인 데이터센터로, 혹은 백업 데이터센터로 선택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LG CNS가 만든 부산데이터센터가 다른 데이터센터와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얘기했던 대로 기존 데이터센터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요소를 2가지로 압축해서 보면 자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서버 냉각 시스템과 국내 최초의 면진시설을 갖춘 데이터센터라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차가운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항온항습 시스템. 풍도

먼저 자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서버 냉각 시스템부터 살펴보자. LG CNS는 기존과 다른 설계를 통해서 서버와 발전기 등 내부 시설로 인해 뜨거워진 내부 공기를 정수리로 내뱉고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코로 들여마시는, 말 그대로 사람이 숨을 쉬듯 숨쉬는 혁신적인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부산데이터센터에는 굴뚝이 있다. 이 굴뚝은 데이터센터의 정중앙을 관통하며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는 바람의 길, 즉 풍도다. 보통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들의 발열로 뜨거워진 전산실 내부 공기를 항온항습기(일종의 대형 에어컨으로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기 유지시키기 위해 에어컨과 히터, 가습기를 결합한 형태다)로 냉각하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보통 데이터센터 전체 운영 전력의 30~40%가 이런 냉방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부산데이터센터는 풍도를 통해서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빠져나가겠끔 설계되었다.

여기에 LG CNS는 풍도와 함께 특허 출원한 빌트업 공조 설계를 도입해서 외부의 찬 공기를 유입하여 전산실 냉각에 적합한 서늘한 공기로 만들도록 했다. 기존에 LG CNS는 외기 공조 데이터센터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으며 여기서 얻은 경험과 기술을 빌트업 공조 기술로 새롭게 발전시켜서 부산데이터센터에 도입한 것이다. 밖의 차가운 공기를 유입시키고 안에 있던 뜨거운 공기를 풍도로 내보내면서 서버를 식히는데 필요한 서늘한 공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여기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해 풍도로 내보내는 뜨거운 공기와 외기에서 들어온 차가운 공기를 적절히 섞는 기술도 함께 적용되어 항온항습기를 이용한 냉각을 자연의 힘으로 해결하는 혁신을 거두게 된다.

이 혁신 덕분에 부산데이터센터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력효율지수(PUE) 1.4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8이며 부산데이터센터와 같은 수전전력 4만KVA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PUE를 1.8에서 1.4로 낮출 경우 일반 가정집의 584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절감하는 셈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의 면진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

두 번째는 국내 최초의 면진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라는 점이다. 부산데이터센터가 있는 부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진안전지대로 일본과 대만의 글로벌 네트워크 우회경로로 활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런 부산이라도 늘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법. LG CNS는 부산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조금의 안전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면진 설비(지진 방지)를 적용,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에도 끄떡없는 무중단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설계하고 만들었다.

면진 설비는 지진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고무기둥인 댐퍼(Damper)를 설치해 건물과 지상 사이를 분리시키는 첨단 기술로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댐퍼에 흡수되 데이터센터안에 있는 서버 등의 장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게다가 최근 일본에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을 통해서 볼 수 있듯 수해에 대한 대비책도 나름 세워뒀는데 해안도시인 부산의 입지를 고려해 일본의 평균 쓰나미 수위인 해발 4.5m는 물론 백년 주기의 대홍수에도 안전하도록 홍수경보수위인 해발 5.5m보다 더 높은 해발 6m 이상의 높이에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이렇게  지진과 수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부산데이터센터의 두 번째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면진 시설은 데이터센터의 서버 및 장비가 있는 서버동에 되어있고 사무동의 경우에는 내진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역시 어느 정도의 지진에 대한 에너지를 분산시켜서 내부 시설을 보호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사무동과 서버동은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뉘어져 있어서 지진 등의 문제가 생기면 분리가 되어 면진 시설이 갖춰진 서버동에는 충격파가 오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손쉬운 설치가 가능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부산데이터센터는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부산데이터센터 1층 외부에 최신 고성능 서버를 위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설치해서 운영중인데 보통 데이터센터 안에, 혹은 증축을 하던가 할 때 보통 1년정도의 추가 기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는 구축 기간을 4~5개월로 단축시켜서 신속한 서버 유치 및 관리, 운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컨테이터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서버 냉각시설은 면진 시설이 있는 공간의 서늘한 공기를 이용함으로 항온항습기를 사용할 때보다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게 함으로 전력소모율을 낮췄다.

중단없는 동작을 위한 무정전 시스템

그 외에도 부산데이터센터는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은 데이터센터다. 무정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부산데이터센터는 서로 다른 2개의 발전소에서 전원을 가져오는 구조로 되어있다. 보통 데이터센터가 1개의 발전소에서 전원을 가져오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해당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전원수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문제시 되곤 했다. 부산데이터센터는 서로 다른 2개의 발전소에서 전원을 가져옴으로 하나의 발전소에서 문제가 생겨도 해당 발전소와 관련이 없는 다른 발전소에서 전원을 가져와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무정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내부 축전시설을 둬서 외부 전원이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내부에서 전원 스위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데이터센터 전체의 시설에 30분정도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자체 전원확보를 위해 비상 발전 시설을 두고 있는데 수전전력의 80% 수준인 32000KVA 정도를 이틀정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부산데이터센터는 무정전 시스템을 구축해서 서버 가동에 있어서 문제가 없도록 확실한 대비를 갖췄다.

효율적인 통합관제시스템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안전한 서버 운영 및 관리에 있다. 외부 요인에 의한 위협 대비도 중요해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친환경 냉각시스템과 면진 시스템을 갖추고 전원공급 이중화를 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각 장비들의 상태들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중앙관제시스템도 중요하다. 부산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관제시스템은 LG CNS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보통 데이터센터들이 외부 관제 솔루션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각 솔루션간의 연동으로 인한 퍼포먼스 문제가 생기곤 한다. 하지만 부산데이터센터의 모든 관제시스템은 LG CNS에서 모두 만든 것으로 어떤 면에서 보면 진정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서 각 관제 내용 간의 유기적인 내용 연결 및 분석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산을 포함해서 가산, 인천, 상암의 국내 4개 데이터센터와 미주, 유럽, 중국 등의 3개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오는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 분석해서 보여줌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하여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데이터센터의 가치, 그리고 부산시와의 시너지는?

그렇다면 이런 부산데이터센터가 다른 데이터센터에 비해서 기업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뭘까? 그리고 부산데이터센터를 통해서 부산시는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부산데이터센터는 LG CNS가 부산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만들어낸 IT 융합단지의 핵심이다. 풍도로 대표되는 친환경 냉각처리 시스템 덕분에 서버 등의 전산실 내부의 냉각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음으로 그로 인한 관리비 절감효과는 곧 사용자들의 서버 유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값싼 전기료 역시 서버 관리 및 유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결국 면진 시설까지 갖춘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효율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효율저비용이랄까. 서버를 유치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리트로 작용될 수 있다. 특히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에서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또 배나 비행기를 통해서 올 때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 단축 효과까지 얻을 수도 있다.

부산시는 부산데이터센터를 통해서 부산의 약한 IT 인프라를 강하게 만들려는 계획도 갖고 있는 듯 싶다. 데이터센터가 활성화가 되면 근처에 먼저 생기는 IT 산업은 당연히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이다. 아마도 부산데이터센터 주변으로 수도권에 있는 서버나 스토리지 업체의 지사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버 및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SI 업체나 벤더들도 생기게 된다. 수도권에 있는 업체의 지사가 생기던지 아니면 부산에서 태생한 업체가 생기던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안 업체들도 지사를 만들던지 자체적으로 생길 것이다.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즉 서비스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보는게 보안이기 때문에 보안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데이터센터가 활성화가 되면 데이터센터 안에 들어있는 여러 장비, 시설 관련 업체들이 생기게 된다. 세무소가 있으면 근처에 세무사 사무실이 많이 생기고 법원 근처에는 법무사 사무실이 많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업체들이 모여서 데이터센터파크가 되고 그것이 부산시가 바라는 부산의 IT 인프라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수준까지 가려면 몇년은 지나야 할 듯 싶지만 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IT 산업의 메인이 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 CNS의 부산데이터센터가 얼마나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또 부산지역의 IT 인프라 활성화 및 IT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여러가지로 매리트가 많으니 그만큼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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