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30, 2012

뜨는 시장 ‘바이오시밀러’란

source: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98091.html

요즘 ‘바이오시밀러’(biosimilars) 라는 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테마로 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보기술(IT)에 주력하는 삼성전자가 바로 이 사업을 벌이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우리말로 ‘동등 생물 의약품’으로 불립니다. 의약품은 크게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하는 합성(chemical) 의약품과, 생물에서 뽑아낸 세포나 조직으로 만든 생물(bio) 의약품으로 나뉩니다. 합성 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너릭’은 화학적으로 기존 제품과는 똑같아 ‘카피(copy)약’으로도 불립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똑같은 기술을 이용해 동물세포나 조직에서 배양하더라도 단백질의 구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영어로 ‘비슷하다’는 의미의 ‘시밀러’(similar)로 일컬어집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기존 의약품을 본뜨는 것이라 개발 비용이 20만달러 수준으로 10분의1 정도이며, 그 기간도 3년6개월에서 4년6개월 정도로 짧아 효율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싸지게 됩니다. 더욱이 시장도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종료 시기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류마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5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빈혈 치료제 ‘에포젠’ 등은 각각 2012년과 2013년에 특허가 종료됩니다. 이 밖에도 수십억달러 규모 시장을 갖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2019년까지 잇따라 풀릴 예정입니다.



이런 바이오시밀러에 삼성전자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엘지(LG)생명과학은 2006년 밸트로핀(성장호르몬)을 개발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에스케이(SK)케미칼, 한화석유화학 등도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아제약, 셀트리온 등 기존 제약업체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지난해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제약을 정하고 삼성전자, 엘지생명과학, 셀트리온, 한올제약 등을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정해 연구개발하는 데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 전망으로는, 기존 약이 선점한 시장의 벽을 유사 제품으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습니다. 대그룹들이 제약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제약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기업들이 인재를 싹쓸이할 경우 기존 업체들은 그동안의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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